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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랄발광 사춘기, 흔들리는 사십춘기> -김지영, 김신실-
    비소설/국내 2023. 12. 29. 15:27

     

     

    1. 네가 반항을 부릴 때나 오기를 부릴 때도 너를 사랑한다고, 좋아서 웃다가 한순간 마음이 변해 꽥꽥 울어도 사랑한다고 고백하시는 건 어떨까요? 모든 것이 귀찮은 사춘기의 아이들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이 그립습니다. 오늘 밤, 엄마 왜 이러냐고 인상을 쓴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아이의 침대에 들어가 꼭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귀여움에서 벗어난 이지만 엄마 눈엔 여전히 귀엽다고 입 맞추는 건 어떨까요?

     기억해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사랑이 필요한 사춘기 아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엄마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걸요. 오늘도 사춘기인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고, 너를 더 잘 이해해보겠노라고 다짐해야겠습니다. pp.13-14

    2. 엄마가 감정 조절이 되지 않을 땐 일단 아무런 반응을 말고 멈춰야 합니다. p.44

    3. 사춘기 때 엄마에게 보이는 말대꾸, 논쟁, 공격은 우리 아이의 뇌가 뚝딱뚝딱 공사 중임을, 어른으로 자라 가고 있다는 증거임을 잊지 마십시오. 지극히 정상적인 발달이라고 생각하며 아이의 변한 모습을 잠잠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나 역시 엄마에게 엄청나게 반항하고 대들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떠올려 보시면서요. p.45

    4. 아이에게는 그림책 속의 해처럼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지켜봐 주고 함께 해 주는 엄마가 필요합니다. p.78

    5.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모르는 것 투성이기에 불안한 나의 아이에게 엄마는 있는 힘껏 지지와 응원, 공감을 보내야 합니다. 키는 훌쩍 컸지만, 뇌도, 마음도 아직 자라는 중임을 이해해줘야 합니다. 짜증으로만 비치는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아주고 버티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엄마의 마음 안에는 아이가 보내는 짜증과 무시, 공격의 눈보라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엄마의 슬픔이를 위한 튼튼한 집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 역시 엄마의 슬픔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알아주고, 기꺼이 끌어안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함께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위로해주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 줄 수 있는 안전 기지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pp.120-121

    6. 엄마가 아이의 감정에 함께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휘몰아치는 아이의 감정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정서를 조절하는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르는 척하며 농담으로 넘어가는 것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의 잠시 잠깐 어긋난 관계가 어렵고 힘들었음을 인정하며, 그럼에도 나는 우리 관계가 잘 회복될 것임을 믿는 것, 여전히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 딸임을 알아주는 것이 건강하게 정서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pp.121-122

    7. 세상과 맞부딪히며 경험하는 일련의 좌절, 분노를 사춘기 아이는 아직 스스로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공격성과 힘으로 무장된 사춘기 아이들은 괜한 일에도 격렬하게 화를 내지요. 엄마가 아이에게 실수라도 할라치면 엄마의 마음을 이 잡듯 뒤집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엄마도 너무 화가 나서 아이의 공격성에 보복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아이의 직성이 풀릴 때까지 견뎌주는 것, 아이의 화가 누그러질 때까지 버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관계 복구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기대어 울 수 있는 엄마의 품으로 찾아들 것입니다. ‘라는 감정 자체를 수용해주고 견딜 수 있는 로 돌려주는 엄마의 품에서 아이는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pp.252-253

     

    8. 사춘기 엄마는 모닥불과 같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안전기지로 더욱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독립을 원하면서도 필요할 때, 손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엄마를 원합니다. 여전히 끈끈한 연대감을 원하는 것이죠. 실패했을 때도, 실수했을 때도, 좌절되었을 때도,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엄마일 것입니다. 아무리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큰소리 쳐도 모진 바람 앞에서는 따스한 불이 필요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아이가 힘들어 보이는데 어떤 설명도, 이야기도 하려고 하지 않을 때, 꼬치꼬치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닥불은 그 자리에서 불만 낼 뿐 움직이지 않고 기다립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며, 위로가 필요해 다가올 때는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의존할 수 있게 해주는 엄마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기꺼이 물러나 거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그렇게 엄마는 아이가 멀어지면 멀어지는 대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지는 대로 모닥불과 같이 그 자리에서 굳건히 기다려야 합니다. p.262

    9. 공감의 시작은 경청입니다. 내가 이럴 거라고 예상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엄마가 똑같이 느낄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경청의 시작입니다. p.272

     

    10. 감정엔 좋고 나쁜 것이 없다는 것을, 모든 감정은 자연스럽고 유익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하는 두려운 감정은 내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고, 우울한 감정은 내게 위로와 지지가 필요함을 알게 해주고 타인과 나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불안한 감정은 위험한 상황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했을 때 억압하거나, 비난하거나,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궁금해 하며 내 마음에 다가가야 합니다. 파도를 타듯,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기며 머무르다 보면, 감정이 명료해지고 차분해 지면서 진짜 내가 원했던 내 의도와 욕구가 드러날 것입니다. 어떤 의도든 좋고 타당하며, 또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음을 살펴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며 더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p.286

     

    11. 아직 인지적으로, 심리적으로 성장 중인 사춘기 아이는 시야가 좁습니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점들을 바라보기 힘듭니다.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부족한 점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면 나는 완전히 부족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사춘기 아이에게는 그 누구보다 아이를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아이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어떠한 모습이라도 그 양면을 다 봐주어야 합니다.

     자녀의 어떤 부족한 행동에 주목하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기에 자연스럽게 들 수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라면 아이가 가진 어려움으로 인해 힘들지만, 또 그로 인해서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줘야 합니다. 부족한 점과 좋은 점을 통합해가는 눈을 가진 엄마로부터 아이는 입체적인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pp.303-304

     

    12. “아이야, 내 너를 오늘 하루 온전히 공감하지 못했더라도 언제나 사랑하고 믿어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네게 상처를 줄 때가 있더라도 네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렴.”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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