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번쯤, 큐레이터> -정명희-
    비소설/국내 2023. 12. 29. 14:52

     

     

    1. 모르는 걸 알아가는 건 재미있는 일이지, 꼭 정형화된 답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궁금해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미지의 대상을 자세히 바라다보면 서서히 호기심이 생긴다. 본다는 것은 비우는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의 눈은 전시실의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마치 제3자가 된 것처럼 나를 바라보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비웠을 때의 가벼움, 가벼울 때의 자유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p.52

    2. 누가 바라봐주지 않아도 모든 하루는 나름의 눈부심을 가지고 있다. p.79

    3.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자잘하고 하찮은 일이 모여 만든 일상이 시시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고 바닥을 친 마음을 수면 위로 올려보냈다.

     (...) 잘하는 사람보다 오래 하는 사람이 좋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이들에게 마음이 간다. 느리더라도 결국엔 이기는구나 싶다. pp.159-160

    4. 가끔 주춤주춤하며 일상이 멈출 때가 있다. 성실한 생활인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 문득 자신이 하찮게 여겨지고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나이만 먹은 것 같은 그런 날 말이다. 영혼의 어떤 부분이 텅 비어 정작 나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질 때, 그런 마음이 밀려올 때, 나는 오래된 곳을 찾아간다. p.223

    5.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 뒤에 찾아오는 부질없음과 허무함이라는 감정에 한동안 머무를 때가 많다고. 어차피 삶에는 정답이 없고,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지지만 부족함을 자각하는 순간 나는 나로 돌아온다.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서는 마음을 거둔다. 어제보다 나아져야 한다는 마음을 고쳐먹는다. p.229

    6. 자신을 인정하기 어렵다 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를 인정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p.23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