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
<보이지 않는 도시> -임우진-비소설/국내 2023. 12. 28. 12:51
1. 문제는 도시 구조에서 발생하는데, 원인을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다. 개개인은 양심적일 수도, 비양심적일 수도 있지만 교통 신호는 나쁜 사람만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조금 편하고 싶고 조금 빨리 가고 싶은 것뿐이다. 그들 모두를 비양심적인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은 쉽지만, 단속하고 벌한다고 해서 향후에도 그들이 지속적으로 양심적일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믿었던 시민들에게 상처를 입은 도시는 누군가가 뒤에서 계속 지켜봐야 하는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경찰을 동원해 시민을 감시하고 단속하는, 사람을 이용해 사람을 제어해야 하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단속하는 사람과 단속당하는 사람 사이에 얼굴 붉혀야 하는 갈등은 계속된다. 차라리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서구의 도시들처럼 도시 시스템..
-
<공간의 미래> -유현준-비소설/국내 2023. 12. 13. 16:41
1.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사람을 모아서,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하면 그 시선이 모이는 곳에 권력이 창출된다. p.68 2. 지식 전달의 기능은 일타강사나 유튜브상의 각종 동영상 자료로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은 지식 전달이 전부가 아니다. 선생님은 지식 전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선생님에서 학생으로 일방향으로 전수되는 흐름이 아닌,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 학생들 내면의 것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될 것이다. 학생들 각자는 깊은 우물과도 같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두레박이다. 학생들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긴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길어..
-
<포지셔닝> -잭 트라우트, 앨 리스-비소설/국외 2023. 12. 13. 16:16
1. 발신자가 옳지 않고 수신자가 옳다는 전제를 인정하라는 것이 어쩌면 냉소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대안은 없다. 타인의 마인드에 당신의 메시지를 심으려 한다면 말이다. p.28 2. 큰 연못 속의 작은 고기가 되는 것보다 작은 연못 속의 큰 고기가 되는 것이 (그리고 그 후 연못의 크기를 넓혀 나가는 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p.43 ` 3. 명성과 부에 이르는 길은 자기 자신 속에는 없다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성공에 이르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은 자기가 이용할 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자아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생의 성공은 당신 스스로 얼마나 해내느냐보다는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해 얼마나 해주느냐에 더 많이 달려있다는 점을 잊지 말..
-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비소설/국내 2023. 12. 7. 12:02
1. 강수량이라는 기후적 차이는 건축 디자인의 차이도 만들었다. 강수량은 땅의 단단한 정도를 결정한다. 비가 적게 오는 서양의 땅은 단단하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돌이나 벽돌 같은 무겁지만 단단한 건축 재료를 이용해서 벽으로 지붕을 받치는 ‘벽 중심’의 건축을 했다. 반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인 동양은 장마철에 땅이 물러지기 때문에 무거운 재료로 만든 벽은 쓰러진다. 따라서 가벼운 건축 재료인 나무를 사용하였고, 자연스럽게 나무 기둥으로 지붕을 받치는 ‘기둥 중심’의 건축을 하게 되었다. p.10 2. 회화나 음악과는 다르게 건축만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도구는 비어 있는 공간인 보이드(void) 공간이다. 건축물 덩어리에서 전달되는 상징성은 조각에도 있다. 고딕 성당 내부에 줄지어 서 있는 기둥 옆을 ..
-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비소설/국내 2023. 11. 13. 10:40
1. 초등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9시까지 등교’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12년 동안 9시 등교를 훈련받고 받아들이게 되고, 졸업 후에는 자연스럽게 9시까지 출근하는 사람이 된다. p.30 2. 옥상이 위험해서 개방하기 어렵다면 1층 교무실이라도 꼭대기 층으로 올려 보내고 1층은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p.35 3. 높은 천장이 있는 공간은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교실 높이는 교육부에서 지정한 2.6미터로 동일하다. p.45 4. 공평과 평등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똑같은 공간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인 학교 건축물을 양산하고 있다. 평등과 전체주의는 종이 한 장 차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적은 숭고하나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 이들은..
-
<아들러의 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비소설/국외 2023. 10. 27. 10:04
1. 우리는 이미 한 개인의 생활 방식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주장을 이해하기 힘들어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삶에 대한 그의 태도에 변화를 주는 숱한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한 가지 경험이라고 할지라도 수많은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동일한 경험을 한 두 사람이 곧 동일한 결론과 적용에 다다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통해 항상 더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 위험을 피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자기 나름의 태도나 입장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생활 방식이 그 결과로 인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논의를 통해 알게 되겠지만 인간은 항상 수많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