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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르만 헤세-비소설/국외 2023. 11. 1. 11:26
1.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진실로 중요시해야 할 내면의 세계를 너무 일찍 버리고 근심과 원망, 그리고 목적에 둘러싸인 가지각색의 생각 속에서 일생 동안 혼돈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결코 그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다시금 내면으로, 영혼의 집으로 데려올 수는 없다. p.35
2. 저 아름다운 여름날 저녁에 나는 친숙한 사람들만 모이는 정원회합의 일원으로 겔프케 박사의 초대에 응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일을 나는 원치 않았다. 나는 그런 일에 너무 지쳐 있었고 무관심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내가 잘 지내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마지못해 거짓말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p.68
3. 나에게는 비참함, 그리고 회의와 함께 공허하고 불유쾌한 일상의 분위기가 새롭게 찾아왔다. 나는 희미하게 비치는 길 사이로 검은빛을 띤 나뭇잎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얀 천으로 덮여 있는 탁자 위의 램프와 과일 껍질들, 꽃, 배, 오렌지와 잘 차려입은 신사들, 밝고 귀여운 블라우스를 입은 부인들과 소녀들을 보았다. 나는 꽃을 갖고 노는 여인의 하얀 손을 보았고, 과일의 향내와 좋은 담배의 푸르스름한 연기를 맡았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들이 쾌활하고 공손하게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끝없이 낯설게 느껴졌고, 나의 일부분이 될 수 없으며 정말 나에게 미칠 수 없는, 허락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낯선 침입자였고, 좀 천하고 가련한 세계에서 온 공손하고 인내심이 많은 손님일 뿐이었다. p.74
4. 사랑을 구걸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사랑은 자기 내부에서 확실성에 도달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랑에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끌어당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66
5. 사랑받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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