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비소설/국외 2023. 11. 7. 13:26

     

     

     

    1. 수동태는 나약하고 우회적일 뿐 아니라 종종 괴롭기까지 하다. 다음 문장을 보라. ‘나의 첫 키스는 셰이나와 나의 사랑이 시작된 계기로서 나에게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맙소사, 이게 무슨 개방귀 같은 소리인가? 이 말을 좀더 간단하게-그리고 더욱 감미롭고 힘차게-표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셰이나와 나의 사랑은 첫 키스로 시작했다. 나는 그 일을 잊을 수가 없다.’ p.149
     
    2.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지붕 위에서 목청껏 외치라고 해도 기꺼이 하겠다. 달리 표현하면 부사는 민들레와 같다. 잔디밭에 한 포기가 돋아나면 제법 예쁘고 독특해 보인다. 그러나 이때 곧바로 뽑아버리지 않으면 이튿날엔 다섯 포기가 돋아나고... 그 다음날엔 50포기가 돋아나고... p.151
     
    3. 내가 오웬의 속마음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연습을 중단해서가 아니라 정확히 보위 씨가 정해준 시간 동안만 연습을 하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나흘은 방과 후 30분씩, 그리고 주말에는 한 시간씩이었다. (...) 그러다가 연습 시간만 끝나면 곧바로 색소폰을 케이스에 집어넣었고, 다음 레슨이나 연습 시간이 될 때까지는 두 번 다시 꺼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는 우리 아들이 색소폰으로 진짜 공연을 하는 날은 결코 없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p.182
     
    4. <미저리>에서 폴 셸던을 감금하는 애니 윌크스는 우리가 보기에는 정신병자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 자신이 보기에는 지극히 멀쩡하고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자의 몸으로 ‘지독한 말썽꾸러기’들이 우글거리는 이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영웅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몹시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졌다. 그러나 나는 (이를테면 ‘그날 애니는 마음이 울적해서 자살이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라든지 ‘그날 애니는 유난히 즐거워 보였다’처럼)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한다면 나는 이미 실패한 것이다. 지저분한 머리를 하고 혼자 묵묵히 앉아 마치 강박감에 사로잡힌 듯 케이크와 사탕을 정신없이 집어먹는 여자를 여러분에게 보여주는 것, 그래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애니가 조울증 때문에 울적해진 상태라는 결론을 내리게 하는 것, 그것이 성공적인 작품이다. pp.234-235
     
    5.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면 자기 원고를 6주 동안 묵혔다가 다시 읽어보는 일이 매우 신기하고 또한 신나는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261
     
    6. ‘수정본=초고-10%, 행운을 빕니다.’ p.275
     
    7. 배경 스토리에 관하여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a)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 (b) 대개는 별로 흥미롭지 않다는 것이다. p.280
     
    8. “그래요, 원고를 보기 좋게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요. 작품을 보낼 때는 원고 맨 윗장에 편집자 앞으로 아주 짤막한 편지를 덧붙여야 해요. 다른 작품을 어디어디에서 출간했다는 것을 밝히고 이번 작품의 내용을 한두 줄로 요약해주는 거죠. 그리고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도 빠뜨리지 말구요. 특히 그게 중요해요. 원고는 품질 좋은 종이에 찍어야 해요. 미끌미끌해서 잘 지워지는 종이는 곤란하죠. 줄 간격은 한 줄씩 띄우고, 첫 페이지 왼쪽 윗부분에는 자기 주소를 적어넣어야 해요. 전화번호까지 써서 손해볼 건 없죠.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는 대략적인 단어수를 적어주고요.” p.302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