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컬러 인문학> -개빈 에번스-
    비소설/국외 2023. 11. 8. 09:56

     

     

    1. 보통 사람은 대개 3색형 색각이다. 다시 말해 색 스펙트럼의 세 부분을 통해 색을 감지하는 망막 원추세포가 세 가지 형태를 띤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2퍼센트에서 3퍼센트가 이러한 놀라운 색채 인식 능력을 유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우성과 열성 유전자의 조합으로 인해 색맹인 남성의 어머니와 딸은 4색형 색각일 확률이 높다. p.14
     
    2.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라라 하우드는 선명한 색채를 주로 사용하는 추상화와 구상화로 유명한데, 그 작품들을 보면 색채의 문화적 함의에 그녀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색채의 숨겨진 뜻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결합하면 그 함의도 달라진다고 믿는다.
     “작품에 사용하고자 하는 색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그 색들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며,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나타내는지 자문해 보곤 한다. 빨강이 대담하고 행복하고 극적이면서 위험하다면, 파랑은 어쩔 수 없이 슬프면서도 풍부하고 그 자체로 빛을 발한다. 밝은 파랑은 어두운 파랑에 필요한 빛의 근원이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파랑이 함께 있으면 아주 멋질 수 있다. 노랑은 굉장히 밝고 행복하고 희망을 주는 색이지만 흰색 옆에 있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주황 또한 행복하고 희망적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기본색으로서도 입지가 강하다. 보라는 범위가 매우 넓다. 나는 그 고적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 색은 다른 대부분의 색과도 잘 어울린다. 분홍은 내가 아주 많이 사용하는 색으로, 부드러우면서 다정하고 행복한 느낌을 준다. 초록은 누가 봐도 자연의 색이지만 ‘여기 초록색 나무가 있네’하는 식으로 한다. 검정은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지만 무겁고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면 회색은 다른 색들을 돋보이게 해주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그러나 예술에서 색의 의미는 무엇보다 색들의 결합과 그 색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pp.18-19
     
    3. 히브리 구전에 따르면 최초의 인간은 붉은 흙, 즉 토기용 찰흙으로 빚어진다. 아담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뿌리는 ‘빨강’을 의미하며, ‘피’를 뜻하는 ‘dam’이라는 낱말과도 연관되어 있다. 다시 말해 아담(A-dam)은 ‘피의(of blood)’라는 뜻이다. p.23
     
    4. 갈색으로 분류되는 색조의 범위는 그 어떤 색보다 넓다. 왜냐하면 갈색은 삼차색의 넓은 범위를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빨강, 파랑, 노랑이라는 삼원색을 모두 포함하는 색이다. 따라서 갈색에는 딱히 정해진 기준이 없다. 엷은 황갈색에서 상아색에 이르기까지 어떤 색이든 ‘갈색’에 들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머드 브라운, 체스트너트 브라운, 탠 브라운, 초콜릿 브라운, 베이지 브라운, 마우시 브라운, 리치 브라운, 커피 브라운, 러스티 브라운, 스트로 브라운, 번트 브라운 등 무수한 종류의 갈색이 있다. p.58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