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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소설/국외 2023. 11. 9. 11:06
1. 표준을 거른다는 것은 즉 타인으로의 지향에 몸을 맡겨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타인과 구별하고자 하는 반대의 소망도 동시에 갖고 있다. p.56
2. 맨얼굴이 아니라고 해서 가면을 복면 취급하는 것은 흰 것을 검다고 싸잡아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면을 통로의 확대라고 한다면 복면은 통로의 차단이고 오히려 대립적인 관계다. 그것도 아니면 복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며, 이렇게 가면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나 자신은 너무나도 우스꽝스런 광대가 되어 버린다.
덧붙여서 한 가지 지금 막 떠오른 것을 써둔다면, 가면을 오로지 피해자에게 필요하고 복면은 반대로 가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pp.104-105'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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