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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길 역사 산책> -최석호-
    비소설/국내 2023. 11. 10. 12:33

     

     

     

    1. 이곳에 불노불사의 신선이 노니는 동천복지(洞天福地)를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동천이라 했다. 산속 깊은 곳에 있다고 믿었던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를 일컬어서 동천복지라 한다. 일반적으로 속세와 격리된 산속 살기 좋은 땅을 뜻한다. 백석과 동천을 서로 엮으면, 백석산 깊은 곳 백석생이 살고 있는 동천복지와 같은 별천지가 된다. 그야말로 신선이 노니는 도교적 이상향, 백석동천이 바로 여기다. p.53

    2.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뜻을 지닌 필명 박노해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p.56

    3. 김환기 그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한국현대미술을 시기적으로 구분하는 분기점이다. p.66

    4. 대통령제를 국무령제로 바꾼 뒤 백범은 초대 국무령에 피선된다. 헌법을 고쳐 국무령제를 국무위원제로 바꾼다. 정확히 말하면 국무위원 윤회주석제로서 임시정부 국무위원이 돌아가면서 주석이 되는 것이다. 백범이 초대 주석이 된다. 백범은 독재체제에서 평등체제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p.106

    5. <인왕제색도>는 많은 비 내린 후 맑게 갠 인왕산을 그리고 있다. 조선의 아름다운 산천을 시로 형상화하면서 진경시대를 열었던 사천 이병연이 크게 앓아누워 사경을 헤매자, 겸재가 그의 쾌유를 빌면서 그린 그림이다. 맑게 갠 인왕산처럼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바라는 겸재의 진한 우정이 화폭에 묻어 있다. 그러나 사천은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겸재도 이를 직감했던지 맑게 갠 인왕산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어둡고 무겁다. p.234

    6. 겸재(정선)가 빼어난 우리 산천을 화폭에 담았다면, 청전(이상범)은 두드러지지 않은 채로 예쁠 것 없이 그저 우리 곁에 있는 언덕과 계곡을 그렸다. 겸재의 그림이 조선중화주의를 배경으로 한다면, 청전의 그림은 북학사상을 배경으로 한다. 겸재의 그림을 진경산수화라고 이름 붙인다면, 청전의 그림은 풍속산수화라 할 수 있겠다. pp.258-259

    * 부암동 무릉도원길 산책로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를 빠져나와 서촌 방향으로 조금 올라간다. 두 번째 버스 정류장에서 7012번 버스를 타고 상명대입구 정류장에서 내린다. 도로 건너편 바위 언덕에 ‘석파랑’이 있다. 석파정 행랑채라는 뜻이다. 정문으로 나와서 도로를 건너 직진하면 ‘세검정’ 정자가 보인다. 정자 뒤 낮은 철문을 열고 들어간다. 작은 다리를 건너 한 번 더 직진한다. 작은 삼거리를 지나면 길 한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빌라를 끼고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일붕이 세운 절, 현통사 앞을 지나 좁은 언덕길을 올라간다. 금세 숲속이다. 실개천을 지나 숲길로 접어든다. 이번에는 홍송 우거진 곳에 확 트인 집터가 나온다. 그 밑에 연못이 있고 옆으로 백사실계곡이 흐른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맑은 물 넘쳐나는 드넓은 집. 표암 강세황과 절친한 사이인 ‘연객 허필 별서 터’다. 계속 길을 올라가면 ‘백석동천 각자바위’를 지난다. 한양 북산 북악산을 일컫는 ‘백석’과 도교적 이상향 동천복지를 뜻하는 ‘동천’을 합쳐서 ‘백석동천’이라 했다. 여기가 북악산 무릉도원이라는 뜻이다. 계속 길을 오르면 어느새 언덕 맨 위. 가파른 북악산 북벽 성곽이 한 편의 그림처럼 걸려 있다. 옆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로 유명한 산모퉁이 카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왼쪽에 2층짜리 건물 ‘야생화갤러리’. 다시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 아래 ‘라 카페 갤러리’. 그 반대편으로 내려가서 골목길 아래로 감아 돌면 ‘환기미술관’. 미술관 앞에서 도롯가로 나가면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반대편에 보인다.
     석파정을 나와서 도로 오른편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간다. 편의점을 끼고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무계원이 나온다.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요정 오진암을 옮겨 짓고 무계원이라 했다. 좁은 골목을 두고 바로 이어지는 무계원 뒷집은 현진건 집터다. 현진건 집터 표지석을 지나면 곧바로 ‘무계동 각자석’과 ‘무계정사 터’가 나온다. 무계정사를 나와서 길을 계속 올라간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길 오른쪽 계곡 건너편에 범상치 않은 집이 나온다. 윤보선 대통령의 할아버지 ‘윤웅렬 가옥’이다. 계속 올라가서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난다. 다시 아래로 도성 성곽을 따라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좁은 골목길로 올라간다. 부암동이 한눈에 보인다. 다시 왼쪽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꺾으면 좁은 골목길 앞에 북악산이 서있다. 좁은 골목길을 오른쪽으로 두 번 꺾으면 금방 창의문 위에 선다.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다시 경복궁역으로 돌아온다. 더 걸을 수 있다면 내려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북악스카이웨이 옆 산책로를 걷는다. 경복궁, 청와대, 광화문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울전망대를 지난다. 좀더 걸어가다가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성동 계곡이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서촌이다.

    * 정동 역사길 산책로
    - 지하철 시청역 3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경운궁, 서울시의회, 경복궁, 서울시청 등이 펼쳐진다. 경운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왼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영국대사관, 마당세실극장 등으로 이어진다. 작은 영국 같은 이 골목길 오른쪽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멋진 교회당, ‘서울주교좌성당’이다. 성당으로 나와서 들어왔던 길을 나가면 시청 맞은편 ‘경운궁’이다. 중화전, 석조전, 즉조당, 석어당, 정관헌, 함녕전으로 이어지는 길을 돌아 나온다. 경운궁을 나와서 오른쪽 돌담길을 따라 덕수궁길로 접어들면 왼쪽에 서소문청사로 올라가는 언덕이 있다. 이 언덕을 올라 청사 안 13층에 가면 ‘정동전망대’가 있다.
     건물에서 왼쪽 출구로 나간다. 경운궁 돌담길 반대 방향 후미진 길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서울시립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 아래로 가지 말고 다시 가던 길을 계속 가면 좁은 도로 왼쪽 언덕에 빨간 벽돌 건물이 나온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다. 박물관을 나와서 좁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오거리에서 왼쪽으로 정동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정동길 끄트머리까지 걸어가면 왼쪽으로 ‘정동제일교회’와 ‘이화박물관’, 오른쪽으로 ‘중명전’과 ‘러시아공사관’이 이어진다.
     정동길 끄트머리에 큰 도로를 건너 왼쪽 강북삼성병원 안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경교장’이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깎아지른 건물들 사이에 묘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큰길로 나와서 왼쪽 광화문 네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면 경희궁 흥화문이 나온다. 흥화문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서울역사박물관 후문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나온다.

    * 북촌 개화길 산책로
    -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북촌로다. 편도 2차로 북촌로를 따라 약 125미터 올라가서 건물목을 건너면 헌법재판소다. 헌법재판소 자리는 ‘홍영식의 집터’. 헌법재판소 오른쪽 뒤편에 웅장한 재동 백송이 있다. 북학파 좌장 연암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 집터’다. 헌법재판소를 나와서 가던 길을 계속 간다. 사거리를 지나서 100미터를 더 올라가면 북촌박물관 푯말. 여기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회동 ‘백인제 가옥’이다. 다시 북촌로로 나와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올라와 골목길 북촌로8길을 가로질러 가면 끄트머리에 계동감리교회가 나온다. 교회에서 왼쪽으로 계동길을 따라 올라가면 지척에 계동 배렴 가옥이다. 계동길로 나와서 끄트머리까지 걸어가면 ‘중앙고등학교’가 나온다. 중강고등학교 숙직실 삼일당은 3.1운동을 처음 계획한 곳이다. 중앙 고등학교를 나와 왼쪽으로 200미터가량 끝까지 걸어가면 길 왼쪽에 원서동 춘곡 고희동 가옥이 있다.
     춘곡 고희동 가옥을 나와서 중앙고등학교를 지나 언덕 왼쪽 골목길 북촌로12길로 들어간다. 길 중간쯤에 있는 가회동 2층 전망대에서 쉬어도 좋다. 전망대 바로 옆 건물은 북촌한옥청. 복촌로12길 끝까지 걸어 나오면 다시 북촌로 편도 2차로 길이다. 왼쪽 건너편이 백인제 가옥이다.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한옥 치과 ‘이 해박는 집’을 끼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골목이 갈라지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다시 오른쪽 좁은 골목길로 들어간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북촌한옥마을’ 장관이 펼쳐진다.
     왼쪽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언덕 맨 위에 ‘북촌동양문화박물관’, 맹사성 대감 집터다. 나와서 곧장 걷는다. 인왕산과 청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북촌로5나길 오른쪽 아래는 삼청동, 왼쪽은 북촌한옥마을이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일 즈음 정면 좁은 골목길로 들어간다. 정독도서관 담장을 따라가는 북촌로5가길이다. 이 길 끝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북촌 화동 ‘정독도서관’이다. 김옥균, 서재필 등 개화파 집터다. 입구에는 서울교육박물관. 박물관 계단을 내려와서 편도 1차로 북촌로5길을 건너 맞은편 송원아트센터를 끼고 오른쪽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윤보선길이다. 윤보선길과 율곡로3길이 만나는 삼거리 모퉁이가 바로 ‘조선어학회 터’. 윤보선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왼쪽에 ‘윤보선 대통령 가옥’이 나오고 오른쪽에 안동교회가 나온다.
     윤보선길 끝에서 종로경찰서 앞 건널목을 건너 왼쪽으로 150미터를 걸어가면 안국역 네거리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다시 150미터를 걸어가면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붉은 벽돌 건물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나온다. 도롯가에 ‘세계 어린이운동 발상지’ 비석을 세웠다. 의암 손병희의 사위 소파 방정환이 이곳에서 어린이운동을 시작했다. 도로 건너편에 ‘운현궁’이 보인다. 흥선대원군의 집이다. 고종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명성황후와 가례를 올린 곳이다. 운현궁을 나와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운현궁에 바로 붙어 있는 초등학교는, 관립 교동왕실학교로 개교한 교동초등학교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이다. 계속 걸어내려가다가 낙원상가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익선동한옥거리다.


    * 서촌 조선중화길 산책로
    -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 앞 버스정류소 또는 광화문역 2번 출구 KT 광화문지사 버스정류소에서 1020번이나 7212번 버스를 타고 윤동주문학관 버스정류소에서 하차한다. 5분 정도 걸린다. ‘윤동주문학관’에서 시인의 언덕으로 올라서 계속 직진한다. 도로를 따라 걷는다. 5분 정도 걸으면 경복궁과 청와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전망대’에 이른다. 다시 5분가량 더 걸으면 왼쪽 아래로 내려가는 난간길이 나온다. 따라 내려가면 곧바로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진다.
     계속 직진하면 ‘윤동주 하숙집 터’, ‘갤러리 서촌재’, ‘박노후미술관’, ‘커피숍서촌산책’ 등이 연이어서 나온다. 서촌산책 앞에서 계속 걸어나오면 정자가 있는 오거리다. 왼쪽 도로를 따라가면 ‘송석원 터’, 코미디언 이상해 씨가 살던 집을 개조해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옥인상영관’, 전 재산을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무장독립투쟁을 한 백사 이항복의 후손 ‘우당 이회영 기념관’이 있다.
     오거리에서 오른쪽 윗길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오른쪽 다섯 번째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청전 이상범 가옥 ‘청전화옥’과 화실 ‘청연산방’이 있다. 청연산방 뒤편 골목 계단을 올라가면 백사 이항복 집터 ‘필운대’를 볼 수 있다. 다시 오거리에서 오른쪽 아랫길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고책방 ‘대오서점’, 50년 된 동네 중국집 ‘영화루’, 직접 도축해서 그날그날 파는 생고기집 ‘대림정’을 볼 수 있다.
    오거리에서 11시 방향으로 통인시장을 관통해서 계속 직진하면 경복궁 서측 돌담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 좌우에 갤러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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