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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끌림> -이병률-
    비소설/국내 2023. 11. 9. 11:38

     

     

    1.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2.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 그래요.
     한 사람의 것만으론 가 닿을 수 없는 것,
     그러기엔 턱없이 모자라고 또 모자란 것,
     그래서 약한 물살에도 떠내려가 버리고 마는 것.
     한 사람의 것만으론 이어붙일 수 없는 것,
     한 사람의 것만으론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
     
    3. 청춘은 예민하되 청춘은 복잡하지 않다. 그렇다고 대단하지도 않다. 그냥 언뜻언뜻 휩쓸려가는 것이며, 중단할 수 없는 것이며 누구도 막아설 수 없는 것이다. 청춘은 다른 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울 일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넘어지는 일도, 억울한 일도 많을 것이다. 청춘이라는 이유로 금세 딛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것이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문 앞에 서서 이 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무슨 일이 생길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시간을 써버리면 안 된다. 그냥 설렘의 기운으로 힘껏 문을 열면 된다. 그때 쏟아지는 봄빛과 봄기운과 봄 햇살을 양팔 벌려 힘껏 껴안을 수 있다면 그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청춘을 봄이라 한다.
     
    4.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5. 「말하세요. 누구든 붙잡고 그걸 이야기하세요. 누가 없으면 혼자서 이야기 하세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현상들을요. 말하지 않아서 병이 됩니다. 말하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겁니다.」
     
    6. 언제나 한 가지 대답이면 된다.
     닥치는 대로…/될 대로 되라./난 겁내지 않는다./이것도 운명이다.
     이 모든 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존재한다.
     라틴어 ‘케 세라 세라(Que Sers 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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