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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정해심
    비소설/국내 2023. 11. 9. 11:27

     

     

     

    1. 아이들도 커가면서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때로는 친구에게조차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놓고 꺼낼 수 있는 대상이 있기를. p.48
     
    2. 타인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나의 상처라는 것이 저 조그마한 살색 밴드에 가려질 만큼이나 작디작은 것이었으니까.
    치료가 다 끝난 상처를 애써 숨기고, 상처에 더 많은 이유를 덧대어 쓸데없이 상처의 무게만 늘렸다. 정말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말이다. p,87
     
    3. 고개가 빠져라 타인의 세계에 집중하는 삶. 쓸데없이 번잡하고 피곤했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불행은 거의 모두가 자신의 방에 남아 있을 수 없는 데서 온다’는 파스칼의 말이 더욱 지워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많은 시간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부단히 애를 쓰며 보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 대신 웨슬리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고요히 머물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천천히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p.94
     
    4. 불안하겠지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말자. 신화나 동화 속 이야기들을 잘 살펴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 어김없이 주인공을 돕는 이들이 등장하니까. 그리고 문제 해결은 언제나 주인공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풀리고 있다. 이때 주인공을 돕는 이가 부모는 아니다. 부모는 대부분 초반에 등장해 사라지거나, 집에 머물며 주인공을 기다리는 역할에 머물고 있다. 그것은 마치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동반자가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는 존재라고 말하는 듯하다. p.118
     
    5. 단지, 눈물을 통해 우린 스스로의 아픔을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성급하게 울음을 닦으며, 괜찮은 척, 문제없는 척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 쏟아내고, 씻겨 내려가면 저절로 그림책 속 아이처럼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럴 여유도 없이 살았던 모양이다.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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