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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라> -스콧 피츠제럴드-소설/국외 2023. 11. 14. 10:22
1. 그들은 아직 사랑의 비교적 행복한 단계에 있었다. 서로에 대한 멋진 환상, 엄청난 환상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다른 인간관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아와 자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들 둘 다 이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에도 이 상태에 이른 듯했다. 마치 완전히 우연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잇따라 일어나며 두 사람을 여기까지 함께 몰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우연이 너무 많아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떳떳이 여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은밀한 행동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보였다. p.128
2. “내 예의바름은 마음의 책략일 뿐입니다.” p.274
3. 슬픔으로부터 물러나려면 그 슬픔으로 데려왔던 걸음을 되짚을 필요가 있는 듯하다. p.279
4. 이 때문에 이제 직업인으로서의 자기 보호적 거리 두기와 그의 마음에 새로 생겨난 어떤 차가움을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무관심을 소중하게 여기거나 위축되도록 내버려두면 텅 비어버린 상태에 이르고 만다. 그는 자신의 의지를 거슬러서 부정하고 감정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니콜을 도왔으며, 그 결과 그의 마음에서 그녀가 사라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치유된 흉터를 피부에 생기는 병에 느슨하게 비유하지만, 개인의 삶에 그런 것은 없다. 열린 상처가 있을 뿐이다. 때로는 바늘로 찌른 점 크기로 움츠러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처다. 그 고통의 자국은 손가락이나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것에 비유하는 편이 더 적당하다. 일 년에 일 분조차 아쉬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상 아쉬워하게 될 경우에는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p.281
5. “딕, 이건 어쩐지 당신답지가 않아요.”
“다시 한 번 미안해. 이제 난 별로 나답지가 않아.” p.425'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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