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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역사> -유시민-
    비소설/국내 2023. 11. 15. 11:05

     

     

     

    1.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에드워드 H. 카 p.48
     
    2. 수많은 역사 애호가들이 지금도 「사기」를 읽는 것은 그 안에 인간의 이야기가 있어서다. 「사기」에서 우리는 사람답고 훌륭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부질없는 욕망과 야수 같은 충동에 휘둘리는 인간 존재의 모순을 발견한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남을 지배하는데 요긴한 처세술을 배우려고 읽으며, 또 어떤 이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인생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야 할지 고민하면서 읽는다. p.70
     
    3. "역사책을 집어 들 때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이름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출간 일자나 집필 일자가 때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누설한다." 에드워드 H. 카 p.97
     
    4. “군주가 억압과 폭력을 사용하고 함부로 형벌을 가하고 백성의 잘못을 찾아내어 그 죄를 세기 시작한다면, 백성들은 처벌을 두려워하고, 비천한 마음을 품게 되며, 거짓을 말하고, 사기를 치고, 기만을 일삼게 되어 이런 성질이 백성의 성품이 될 것이다. 이런 백성은 전쟁에서 군주를 배신하기 쉬우며 급기야 군주를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된다. 왕조는 쇠퇴하고, 왕조를 보호하는 울타리도 망가진다. 군주가 온후한 정책을 펴고 백성의 결점을 포용하면, 백성은 군주를 신뢰하고 그에게서 안식처를 찾으려 할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군주를 사랑하고 전쟁터에서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 할 것 이다. 선량한 지배권이라 함은 백성에게 친절과 보호를 베푸는 것이다. 왕권의 진정한 의미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백성에게 친절하고 선량하다는 것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근본이다.” 이븐 칼둔 pp.112-113
     
    5. 역사가는 해부학을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 노련한 과학수사대 요원과 법의학자가 시신을 다루는 자세로 역사의 사실을 대면해야 한다. 시신을 해부해서 거기 무엇이 있는지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141
     
    6. “옛사람에 이르기를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다.” 박은식 p.181
     
    7. "인민의 뇌수에 조선 역사가 들어서게 하면 민족이 어떤 곳에 표류할지라도 조선은 망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의 희망도 여기서 생겨날 것이다.“ 박은식 p.190
     
    8. "역사가는 사실의 비천한 노예도 난폭한 지배자도 아니다. 역사가와 사실은 평등한 관계, 주고받는 관계다. 역사가는 끊임없이 해석에 맞추어 사실을 만들어 내며 사실에 맞추어 해석을 만들어 낸다. 어느 쪽도 우위를 가질 수 없다. 이 상호작용은 현재와 과거의 상호 관계도 포함된다. 역사가는 현재의 일부이고 사실은 과거에 속하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H. 카 p.235
     
    9. 비창조적 다수자가 창조적 소수자를 모방하고 따르는 현상을 ‘미메시스(mimesis)'라고 한다. 그리스어 미메시스는 ’모방‘ 또는 ’재현(再現)‘이라는 뜻이다. 창조적 소수자가 미메시스를 창출하면 사회는 응전에 성공하고 문명은 성장한다. 반면 창조적 소수자가 창조력을 상실하면 비창조적 다수자가 미메시스를 철회하는데, 이런 과정을 ’네메시스(nemesis)‘라고 한다. 네메시스는 ’화를 내며 비난‘한다는 뜻이다. 창조적 소수자가 창조력을 잃고 지배적 소수자로 타락하면, 다수자는 미메시스를 철회하고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내적 프롤레타리아트‘와 폭력으로 맞서는 ’외적 프롤레타리아트‘로 분화하며, 사회는 응전 능력을 잃고 혼란에 빠지며 문명은 쇠퇴한다. p.260
     
    10. 제국을 세운 방법은 거의 언제나 군사적 정복이었다. 그러나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미래도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인류가 오늘날의 국민국가 체제로는 과학혁명의 어두운 결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지하게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평화적으로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을 형성할 수도 있다. 하라리는 인지혁명으로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피엔스의 정치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으며 국민국가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 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인종 엘리트가 통치하고 공통의 문화를 바탕으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는 지구제국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국민국가에게 엘리트에게 국민국가를 넘어 지구 제국으로 결속하는 노선을 더 능동적으로 선택하라고 요청했다.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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