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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의 빈 공간> -조선희-
    비소설/국내 2023. 11. 15. 10:53

     

     

    1.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사다.
    말할 때 어떤 음율이 느껴져 자꾸 속으로 되뇌이게 되는 단어라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어감이 들어 있어서 좋다.
     내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을 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이 여덟 글자를 되뇌이면,
     내가 포기하지 않을, 숨어버리지 않을 이유가 된다. p.36
     
    2. 어디서 들은 말인데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이 포기란다. p.41
     
    3.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이 지금의 눈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켜 놓았겠지.
     통찰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p.51
     
    4. 상처 입었다 여겨지는 말들을 잘 들여다보라. 그 안엔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의 다른 진심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비난이 잘못된 사랑일 수도, 질투가 존경일 수도, 뒷담화가 부러움일 수도 있다. 그것이 나에게 오히려 아름다운 것인지 아닌지 그것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p.67
     
    5. 1) 시간이 흐른 것만으로도
    영원할 것 같았던 아픔이 흐려진다.
     2) 나이 들어도, 시간의 축적이 이뤄져도
    마음속 깊은 불안과 욕망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이 고통이다.
    나이 들어 더 좋아지는 것들의 목록을 적어보기로 한다.
     3) 친구가 말했다.
    작은 바람에 일렁이는 잠깐의 흔들림일 수 있으니
    참아보란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보란다.
    시간이 잠깐의 흔들림인지 아닌지 보여줄 거라고 멈춰보란다. p.77
     
    6. 그리움, , 그림은 모두 긁다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어떤 생각이나 풍경을 마음속에 긁는 것이 그림이고, 글자로 새기는 것이 글이라는 것이다. 내 마음에 굵게 긁힌 그날의 기억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들고 사진을 찍게 했나 보다. p.138
     
    7. 몰랐었다.
     아득바득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고,
     목소리를 내질러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을,
     나와 함께 살아간다고 믿는 이들에게 말해왔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용기라 생각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포기 또한 용기라는 것을.
     그래서 다시 말해본다. 포기도 용기다.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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