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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소설/국외 2023. 11. 16. 11:20
1. “공허한 협박은 어김없이 나약함의 표시야.” p.94
2. 하지만 그는 너무 오래 혼자 있었던 데다 지금은 강제된 공상 속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공상 속의 영상은 그가 느끼고 싶지도 않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것들을 보여 주는 데 전문가였다. p.159
3. 그런데도 이 참혹한 소식에 보이는 그의 반응에 무언가 빠진 게 있었다. 그는 어찌 된 일인지 이모저도 생각하는 가운데 문득 자기가 격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벽에 걸려 있던 익숙한 그림을 치우고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못과 액자 자국만 남았을 때, 그제야 그 자리에 걸려 있던 그림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그는 격분을 하지 않았을 때 그제야 비로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세상사의 본질과 맞붙어 끊임없이 벌이는 다툼에서 자신의 대단한 ‘활력’을 얼마나 많이 얻었는지 보게 되었다. 이따금 큰 승리를 거두었을 때는 잠시나마 마음이 누그러지기는 했어도 끝없는 불만감 때문에 그 다툼은 늘 재개되었다. 플로렌스아의 화해는 기업 전쟁도, 심지어 개인적인 전쟁도 어지럽힐 수 없는 깊은 평온을 가져다준 듯했다. p.267
4. “어째서 이렇게 되었지, 찰리 자네 아들이 어째서 내 딸이 죽는 걸 보고 있느냔 말일세. 어째서 모든 게 파괴되었나, 내가 처음으로 그 모든 걸 깨닫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어 재가 되잖아요.” 윌슨이 말했다. “그래도 진실을 말하기 원하는 누군가 살아남는 한, 그 깨달음은 소실되지 않을 겁니다.” p.289'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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