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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밤의 코코아> -다나베 세이코-소설/국외 2023. 10. 20. 12:42
1. 비 내리던 그날 밤, 내가 야근하며 남아 있던 그 밤의 즐겁고 자연스럽고 훈훈했던 분위기는 이제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연애라는 건 시작되기 전이 가장 멋진 건지도 모른다. p.46
2. 남들에게 구두쇠로 보일까봐 걱정하는 사람은 본성이 구두쇠인 것이다. p.52
3. 그 모습을 보자 아무래도 별로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의 결혼 생활이 그려졌다. 선생님의 얼굴은 역시 내게 두두 하고 가슴 뛰는 그리운 안타까움을 불러왔지만, 그 옛날 순수의 결정과도 같았던 마음하고는 질이 달랐다. 그 사랑은 내 마음 속에서 통조림이 되어 있었다.
공기 통조림. 열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 뭔가 채워져 있지만 그것이 통조림이 됐다는 사실밖에 알 수 없는 통조림이었다. p.168
4. "화내고 싶지만 화낼 수가 없어... 왜 그런지 화가 나지 않아.“
나는 그렇게 말했다. 발끈하고 화를 낼 수 있었던 날은 슬픔을 모르던 날이었다.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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