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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소설/국외 2023. 10. 23. 10:40
1. 물론 죽음은 늘 유혹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게 복종하고 싶은 유혹처럼 보였다. 죽음에는 끝이 없는 희가극 같은 청춘기에 퇴폐적 또는 반항적 자세를 부여하는 힘이 있다. 또한 죽음에는 원초적 폭력과 자해의 익숙한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제는 마치 가업을 이어받는 것처럼 순응의 양상을 띠었다. 정말 죽음은 빈틈이 없었다. p.26
2. 별 수 없이 해는 새로운 것 없는 세상에 비쳤다. p.134
3. 저녁이 통째로 역대급 지겨운 시간이 될지 모른다. 패트릭은 지금 혐오와 욕망 사이의 어떤 침 흘리는 상태에 있었다. 그것은 여자로 하여금 자신이 무척 매력적인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메리앤은 그런 상태를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처량한 남자들 맞은편에 앉아 있느라 인생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메리앤은 자기와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그런 남자와 있으면, 눈은 비난으로 불타고, 대화는 냉장고에 아주, 아주, 아주 오래전에 넣어 둔 무엇처럼,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애초에 사지 말았어야 했을 무엇처럼 응고되어 곰팡내가 난 지 오래된 듯 느껴졌다. p.205'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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