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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빛나는 계절은 바로 오늘이었어> -이수인-비소설/국내 2023. 11. 22. 10:40
1. 모호하게 얼버무리고 ‘오늘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라고 스스로 위안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게 진짜 어른이다.
솔직히 말할 수 없는 건, 솔직히 말했을 때의 반응이 두렵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상대를 믿는다면 내 고민을 털어놓고 내려놓는 게 어렵지 않다. 두렵지 않다. p.16
2. 어쩌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건 그것이 존재해서가 아니라 존재를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눈에 보여서 알고 눈에 보여서 있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고, 아무나 알지 못하고, 쉽게 깨닫지 못할지라도 내가 믿고 존재를 의심치 않는다면 그것은 곧 실존한다. 쉬운 예를 들어볼까? 희망 같은 거. 아아, ‘희망’이라. 십수 년 전 동화책에서나 슬쩍 본 것 같은, 순진하다 못해 어리숙한 애들이나 입에 올리는 단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희망 따윈 없다. 희망은 누가 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p.34
3. 왜 오지도 않은 내일 때문에 오늘은 희생해야 하는가? 왜 사냥꾼처럼 숨통을 죄어오는 내일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나의 미래가 나를 두렵게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충만하고 여유 있는 미래는 만족하고 감사하는 오늘이 지난 후 찾아오기 마련이다. pp.50-51
4.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을 가꾸고 싶다면 오늘 당장 작은 화분에 상추를 심어보자. 빼먹지 않고 물만 잘 주면 무시무시하게 빠르게 잘 자란다. 몇 포기만 돼도 다 먹지 못할 정도다. 만약 이게 귀찮다면 지금보다 힘도 없고 눈도 침침한 은퇴 후에 전원주택의 텃밭을 가꾸겠다고 말하는 건 헛소리라고 답하겠다. 모든 일은 보기보다 어렵다. 다만 어려운 일도 오늘부터 한다면 쉬워진다.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이 되어도 못 한다. p.54
5. 날 사랑하는 사람은 생각 외로 나를 쉽게 용서해준다.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날 용서하지 못하고 끝까지 원망할 뿐이다. 그들은 무시해도 된다. 소문이나 옮기는 놈들은 내가 애써 원수를 갚아주지 않더라도 결국 제 발에 걸려 벼랑으로 떨어진다. 그러니 내 길만 가자. 그들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람만 챙기기에도 바쁜 삶이다. p.119
6. “엄마는 아들을 평생 짝사랑한단다.” p.131
7. 자기보다 높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열등감만 남고, 낮은 사람과 비교하면 비루함만 남을 뿐이다. 높은 곳과 비교하면 초라해지고, 낮은 곳과 비교하며 애써 위안하려 하면 천박해질 뿐이다. 그냥 딱 내가 선 곳, 내 눈높이, 내 위치의 나를 내가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다. p.141
8.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아닌 이상 타인은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당신 역시 타인에게 무관심했다는 걸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거다. 그러니 눈치 볼 필요도,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쓸 필요도 전혀 없다. p.229
8. '이게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라고? 이것도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다. 이런 말 하는 사람 있으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니까 너나 잘하세요”로 응수해주자. ’너 잘되라고 기타 등등‘ 하는 사람치고 자기 일 제대로 하는 사람 없다. 귀감이 되는 이가 옆에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멘토로 삼아 보고 배운다. 그가 바쁘다고 하든 말든, 귀찮게 해서라도 노하우를 얻는 게 정상이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다가와서 “저기... 내가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했지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얘긴데...”라고 하는 이들에게는 그냥 가던 길 가시라고 하자. “그런 말 안 하려고 했으면 하지 마. 나 잘될 길은 내가 찾아갈 테니까 너는 네 길이나 찾고 너나 잘해. 지금 하려는 말 됐으니까 고이 넣어둬”라고 말해줘야 한다.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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