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가족이 힘들까?> -최명환, 차현희-비소설/국내 2023. 11. 22. 10:34
1.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줄 거라는 생각도 문제예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말로 듣지 않고는 정확하게 알 수 없거든요. 말로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지레짐작으로 안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일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 염치없고 부끄러워도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지요. p.18
2. 아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런 지적도 나를 위한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비난이라고 생각하면 화가 나지요. 부부는 사이가 좋을 때는 내 부모나 형제보다도 더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는 관계예요. 내가 못 보던 단점을 알려주고 보완해주죠. 하지만 사이가 틀어지면 제일 무서운 적이 부부예요. p.25
3. 남편 입장에서는 아내의 이야기가 쓸데없이 들려요. 남자들은 대화의 목표가 중요하거든요. 남자들은 대화를 할 때 문제 해결에 집중하게 되는데 아내가 잔소리를 하면 내가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라는 생각밖에 없어요.
정작 여자들은 대화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이미 남편과 대화를 하는 순간 어느 정도 풀리는 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해결사 역할만 하려고 들면 갈등이 생겨요. 해결책이 눈에 보이면 좋지만 자신이 해결할 능력을 벗어난다고 생각하면 당황하고 화가 나는 거죠. p.55
4. 부부가 노력해야 하는 관계라는 건 곧 내 생각과 시간을 얼마나 희생했느냐는 거예요. 그 희생에는 시간과 노력만 들어가는 게 아니고 내 가치관을 희생하는 것도 들어가요. 나는 오이 마사지를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아내가 원치 않아요. 그럼 그렇게 하려고 했던 생각을 버리는 것도 희생이거든요. p.92
5. 화는 상승이 되거든요. 화는 내면 낼수록 더 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치유법도 다 틀렸다고 해요. 분노가 사람을 죽이니 화는 표현해야 한다? 절대 아니에요. 자기가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는 참아야 해요. 일단 화를 가라앉힌 다음, 적절하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왜 내가 화가 났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1차 점검이 필요하고요. 2차로는 그걸 솔직하게, 그리고 짧게 간결하게 이야기해야 해요. 그러고 나서 상대방에게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해요. pp.121-122
6. 아이는 잘 길러내야 할 과제물이 아니에요. 나날이 자라고 변해가면서 나와 관계를 맺어가는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마치 학년이 변할 때 만나는 급우와 같은 존재로요. 이런 관계 설정은 정말 중요해요. 아이를 잘 키워서 좋은 성적표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아이와 내가 어떤 관계를 맺을까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관계가 될까를 고민하는 게 중요합니다. p.180
7. 어떤 엄마도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줄 수 없다. 따라서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에서 실망하고 속이 상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좋은 엄마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 가능한 것을 해주고 아이와의 관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위기가 잘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을 가지고 아이를 대하는 사람이다.
이때 엄마의 태도는 아이와의 위기가 심각한 것이 아니며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대처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pp.187-188
8. 아이가 반항하고 있다면 아이가 주체적인 성인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증거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지나치게 반항을 하면 혹시 내가 아이를 너무 구속하려고 하지 않았나 고민해봐야 합니다. p.220
9. 공부라는 것을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야 해요. 공부를 한다는 건 자신을 트레이닝하고 컨트롤하고 생각하는 방법,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잖아요. 학교가 입시를 위한 곳만은 아닙니다. 교우관계와 사회적 규칙을 통해 타협하고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죠. 때로는 친구들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걸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고요. p.234
10. 전 가정은 피난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난처가 어떤 곳인가요? 누구든지 조건 없이 피해야 되는 상황이면 받아주는 곳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가정이야말로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 위로받고 에너지를 공급받는 공간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p.253
'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빛나는 계절은 바로 오늘이었어> -이수인- (1) 2023.11.22 <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 -글 얼씨구, 그림 최광민- (0) 2023.11.22 <일의 정도> -서정락- (0) 2023.11.22 <책에 빠져 죽지 않기> -이현우- (0) 2023.11.21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1)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