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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김민정-비소설/국내 2023. 11. 22. 10:59
1.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고 푸념을 늘어놓던 나는 어느새 하루하루 사는 게 사는 거지 뭐, 라는 식의 긍정적 마인드를 찾아갈 수 있었다. 목발 짚고 달리기 대회에 나가면 나 일등할거야, 라고 떠들 만큼 나날이 목발에 적응이 되었던 거다. p.18
2. 어라, 학생 내가 누군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아니요, 초면에 제가 그걸 알면 무당이게요. 끝끝내 그렇게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나의 침묵 가운데 베레모가 말했다. 나 〇〇대학교에 있어. 네? 나, 교수라고. 아, 교수요. 순간 나는 “어쩌라고요!”라는 유행어가 왜 지금껏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는지 잘 알 것만 같았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소설 또한 왜 베스트셀러였는지도 말이다. 그렇다. 주제 파악은 이렇게나 어려운 것이다. 이해한다. 그들은 정말이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묻고 또 묻고 다녔을 것이다. p.27
3. 그 냄새라는 걸 대체 어떻게 참아낼 수가 있을까. 위내시경 검사를 잡아놔도 자장면 냄새를 못 참아 포기한 적 많은 나에게 이른바 큰 어른이란 코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시에도 쓴 적 있지만 냄새란 건 들키면 평생을 지는 거니까. p.55
4. 누군가 내게 사랑이 무어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은 ‘너’가 아니라 사랑은 오래도록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중이라고요.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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