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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심한다> E-Book -강세형-비소설/국내 2023. 11. 22. 12:12
1. 내 안에서 예쁘다와 아름답다는 구분하는 기준은 슬픔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세상 모든 아름다움 안에는 슬픔이 있는 게 아닐까.
2. 미술가가 꿈속에서 빛깔을 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작가는 꿈속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많은 말들과 만난다. 그해에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내가 써야 할 말들이 끝없이 이어져 나와 정말 때에 어울리는 나의 말들아 너희도 이제 잠을 좀 자고 내가 깨어나 일할 때 차례로 일어나 나와라 부탁할 정도였다. 나는 말할 수 없이 피곤했지만 깊이 잠들 수 없었다. 어떤 말들은 끝내 잠자지 않고 다가와 나를 잡아 흔들었다. 나는 빨리 써 달라고 부채는 그 말들을 머리맡 빈 커피 잔에 넣어 받침 접시로 눌러놓은 다음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조세희, 침묵의 뿌리 中)
3. 사람들은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 그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떠나갑니다. 사람들은 진실을 못 견뎌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진저리치게 못 견뎌하는 진실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진실이죠.
4. 현실에는, 그렇게 소설 같은 헤어짐은 많지 않다.
그저, 절정이 끝났을 뿐이었다. 익숙함이 찾아왔다. 모든 것은 당연해졌다. 그리고 그 순간, 다른 모든 보통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에게도 내리막이 시작됐다. 너를 사랑하게 만든 바로 그 이유가,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이유로 변해 가는 그 당연한 내리막이.
5.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뜨거운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는 것.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 줄, 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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