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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못하는 부모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이정화-비소설/국내 2023. 11. 24. 14:25
1. 정서 전염 현상은 다른 사람의 정서를 관찰하고 그와 유사한 정서를 느끼는 경향성을 말하는데, 정서 전염이 가장 긍정적으로 잘된 형태가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정서를 관찰하고 모방하며 직접적으로 그와 가장 유사한 형태로 반응한다. p.7
2. 유난히 짜증이 많은 사람, 화가 많은 사람, 작은 일에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 무엇이든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자기감정을 담고 있다보니 세상이 그 감정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라. 세상이 자신을 만만하게 본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에게 무심하게 대꾸하는 마트 직원의 무의미한 행동에도 분노가 치솟는다. 아이가 말대꾸하는 것까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아이가 말대꾸하는 상황이 되면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아이에게 쏟아낼지도 모른다. 이것이 자기감정에 매여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p.47
3. 감정을 내려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만 관찰하는 것이다. “엄마가 조금 전에 양치질하라고 했는데 아직 레고를 하고 있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말했으니 그 상황에서 아이를 비난하지 않고 현재 행동에 피드백을 해준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소통 교육에서 강조하는 ‘~구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내려놓고 상대 중심으로 평가 없이 말하는 방법이다. pp.48-49
4. 불안한 사람은 언제나 미래를 산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고민하며 완벽하게 예방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불안의 긍정적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 수 있다.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런데도 불안할 만큼 집착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걱정 외에는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고, 그래서 더 조바심이 생기고 막막해질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걱정 외에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보면 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느끼기’, ‘감사하기’, ‘충분히 즐기기’ 등이 불안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불안을 치유하는 방법 중 하나는 현실을 용기있게 직면하는 것이다. 불확실한 걱정, 근심거리는 살다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과 아이를 믿는 마음, 이것이 불안을 치유하는 해결책 중 하나다. pp.92-93
5. 우리는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잘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감사함은 어떤 기준을 갖지 않고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인정과 수용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현재 상황에서 부족한 점보다는 갖추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 자신의 어떤 상태도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부모에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인정과 수용에는 어떤 기준도 필요치 않다.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복’과 ‘충만’을 비교해보면 이 의미가 분명해진다.
행복은 원하는 모든 기준이 이뤄지거나 만족할 때 일어나는 감정이지만 충만함은 어떤 상태, 어떤 상황이든 있는 그대로 상황에 만족해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결국 감사함은 조건이 필요한 행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나와 환경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느낄 수 있는 충만과 닮은 감정이다. p.109
6. 우리 아이는 왜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도대체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재 생활은 언제까지 유지될까? 생각하면 할수록 내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 대한 비애감과 상실감으로 더 비참하거나 우울해질 수 있다. 그래서 에너지는 더 떨어지고, 이제는 머리가 아파서 생각조차 하기 싫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되기 일쑤다. 이렇듯 ‘왜?’라는 물음은 자기 감정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질문하는 감정 인식 방법은 어떻게 진행될까? 우울한 감정에 빠졌을 때 질문해본다. ‘난 무엇을 원하지?’ 이 질문을 하는 순간 뇌에서는 아까와 다른 그림들이 그려진다. 어쩌면 ‘왜’로 질문했을 때와 비슷한 목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위의 예와 연관해서 비교∙가정해보면 아이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어가는 모습 등을 상상할 수 있다. ‘왜’로 질문했을 때와 ‘무엇’으로 질문했을 때 에너지 방향성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아마 ‘왜’로 질문했을 때는 ‘정말 싫다, 거부하고 싶다’는 감정이 자신을 엄습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감정으로 출발했지만 ‘무엇’으로 질문했을 때는 ‘어떻게, 무엇을 더 할까? 무엇을 더 바꾸면 좋을까?’로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p.156-157
7. 칭찬이 그 삶의 노력, 성과 등 한 일, 눈에 보이는 일(doing)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정은 그 사람의 자질, 역량 등 이미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존재(being)에 관심이 있다.
따라서 칭찬은 결과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인정은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칭찬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하게 되지만 인정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 존재를 수용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인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할 수 있다. pp.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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