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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윽고, 무언가 바뀌기 시작했다> -송혜주-
    비소설/국내 2023. 11. 28. 12:35

     

     

    1. 먼저, 나의 좋은 점과 내가 잘하는 것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떤 행복을 바라는지 생각해본다. 내 삶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나는 행복해질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깊이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애 명상을 2~5분 정도 한다. 자애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보내면서 조용히 다음과 같이 따라 한다.

     ‘나는 내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내가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내가 건강하고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p.30

    2. 정말 큰 외로움, 고독을 느꼈던 때는 누군가와 함께 할 때였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지만 정서적 연결감을 잃어버렸을 때만큼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껴본 적이 없다. p.86

    3. 완벽한 싱글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온전히 자유로운 로 살 줄 아는 사람이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홀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고독이란 단어에 꼭 따라붙는 외로움을 이제는 자유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p.88

    4. 우리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 그 사람이 스스로 변화를 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내 마음에 맞게 바뀌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며 살아간다.

     오직 바꿀 수 있는 건 그 사람을 향한 나의 반응뿐이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도 똑같다.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난다고 화를 내고 짜증을 내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평온을 원한다면, 내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p.97

    5. 우리는 모든 현상과 상황들을 마음대로 해석한다. 진실과는 상관없이 자기 생각에 따라 혼자 오해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사실보다도 마음대로 생각하고 믿으며 자기 에고를 만족시키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태국 최고의 선승이라 불리는 아잔 차 스님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휠체어를 타고 가면서도 즐거워하는 아잔 차 스님을 보고 한 청년이 고통스럽지 않으신가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던 또 다른 스님이 아픈지 안 아픈지를 왜 네가 정하는가?”하고 반문했고, 청년은 곧장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했다고 한다. pp.106-107

    6. 늘 열정에 대해 고민했다. 대체 나란 인간은 무엇에 열정이 있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럴 듯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들뜬다.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르고 전율을 느낀다. 하지만 들뜬 의욕은 진정한 열정이 아님을 명상을 하며 깨닫는다. 들뜸은 언젠간 가라앉기 때문이다. 빨리 달아오를수록 금세 식어버린다. p.118

    7. 이제는 무엇인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놓는다. 그럼으로써 나를 모든 기회에 열어놓는다. 불타오르는 열정을 찾지도 않는다. 타오르지 않으면 꺼질 것도 없다. 오직 내면이 이끄는 일을 할 뿐이다. 시간이 길을 만들어줄 것이고, 나는 어느새 그 길에 들어서 있을 것이다.

     느리지만 자연스럽게. p.119

    8. 동지애는 내 멋대로 가진 것이다. 그 여성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착각하며 유대감을 지어냈다. 그 사람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에게 이토록 분노하는 내가 어이없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배신감은 어디에서 왔을까?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면 대답은 간단히 나온다. 현재가 불안한 사람이 나 말고 또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나는 위로받았던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자신을 다독였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혼자임이 드러나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내가 배신감이라고 느낀 감정의 실체는 불안과 두려움이었다. 만약 내가 나를 확고하게 믿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p.123-124

    9. ‘맛있겠다’ ‘먹고 싶다라는 내면의 속삭임에 속아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잔뜩 먹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이 번번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 욕망의 속삭임이 진짜라고 의심 없이 믿기 때문이다. 마인드풀 이팅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런 마음의 소리에 바로 반응하는 일이 줄어든다. ‘더 먹고 싶다는 욕심이 일어날 때, 내가 아닌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는 줄 깨닫기만 하면 된다. 내가 아닌 마음의 의견에 무조건 따라가 줄 필요는 없다. pp.166-167

    10. 태어날 때부터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살기가 힘들다. 억지 긍정을 해봐야 별 소용도 없다. 꾹꾹 누른 감정이 폭발하면 그 몇 십 배의 위력을 발휘하니까, 괜찮다고 감정을 속여 봐도 마음이 속을 리가 없다. 억지 긍정 후엔 반드시 부정적인 생각이나 불안이 뒤따라온다. 그릐고 그것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p.176

    11.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짜증나는 일도 일어난다. 나는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기분 좋은 일이든 짜증나는 일이든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알아차리기만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감정은 스스로 물러나고 나는 다시 평정심으로 돌아간다. 가장 자연스러운 마음의 상태로. p.179

    12.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 일 아니라고. (‘그들이 사는 세상’, 노희경) p.185

    13. 저항하는 마음을 접고 상황을 받아들이면 갈등이 사라지고 어떤 상황이든 괜찮아진다. 적어도 견딜만 해진다.

     여름에 더운 것은 당연하다. 더우면 땀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모두 당연하다 받아들이니 무더위가 극성스레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후끈 달아오른 열기 속에서도 살짝 미풍이 불어오면 고마웠다. p.230

    14. 유연함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해주는 바탕이다.

     ‘이건 꼭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해.’ ‘일주일 내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해.’, ‘이거 아니면 절대 싫어.’

     살아가는 데에는 수없이 많은 방법과 길이 있다. 그런데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내가 원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고집하며 살아가면 삶은 우울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좋고 싫은 판단을 내려놓고 원하는 마음도 내려놓으면, 살아가면서 장애물을 만날 일이 비교적 적어진다.

     유연함은 우유부단함이나 줏대가 없는 것과는 다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열린 자세로 세상을 맞이하는 태도이다. 유연함은 삶의 목표와 같이 거창한 것부터 일상 속 사소한 일들까지 모든 일을 스트레스 없이 가볍게 처리하게 해준다.

     견고함 또한 중요하다. 견고함은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가치관, 신념, 생활 방식, 자존감,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것들은 견고함을 지녀야 내 삶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게 해준다.

     균형 있는 삶이란 견고함과 유연함이 조화를 이룬 삶이다. 갈대가 강한 바람에도 뽑히지 않는 이유는 몸이 잘 휘어질 뿐 아니라 좌우 사방으로 그물처럼 견고하게 땅에 뿌리 내렸기 때문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바람이 불면 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유연함과 존재 근원에 든든히 넓게 뿌리 내리는 견고함을 지녀야 한다. pp.268-269

    15. “명상은 다른 사람, 새로운 사람, 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과 이유를 깨닫는 연습이고, 그 과정에서 건강한 시각을 얻기 위한 것이다.” (앤디 푸디콤) p.286

    16. 가끔은 휴대전화를 멀리 두고, 음악도 듣지 않고, 책을 읽지도 않고, 생각을 쫓지도 않으면서 가만히 잇는다. 조용히 시간 속에 머물면 온갖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굳이 나를 재미있게 해줄 자극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레 들려오는 소리들이 신선한 자극이 된다.

     가만히 앉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좋다. 천천히 형태가 바뀌어가는 구름을 바라본다. 꽃과 나무, 햇살이 만들어내는 기막힌 색의 조합을 감상하는 일도 즐겁다. 노을이 질 때 하늘에 번지는 갖가지 세상 변화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p.247

    17. 현재의 순간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순간을 일종의 장애물로 간주하고 살아갑니다. 다음 순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지요. 그러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10% 행복 플러스’, 댄 해리스) p.277

    18. 내일 당장 죽는다면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부유한 생활 같은 것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건 떠오르지 않았다. 몹시 추운 날씨에도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을 더 이상 쬘 수 없다는 것, 좀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다니지 않았던 것, 주변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던 것. 이런 소박한 것들만이 마음에 남았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마흔을 훌쩍 넘긴 이제야 처음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이 진정으로 궁금해졌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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