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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최희숙-
    비소설/국내 2023. 11. 30. 10:11

     

     

    1. 자기효능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이다. 믿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내 행동의 주인인 것이다. p.23

    2. “나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난 감사를 받고 빚을 남겨둬. 돈을 받으면 그 사람은 대가를 치렀으니 나한테 마음의 빚이 없잖아. 나도 계산하고 너도 계산해. 난 좀 더 오래가는 계산을 하는 거지.” p.51

    3. 욕망한다는 것은 내게 무엇인가가 없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갈망하는 것이고, 저항한다는 것은 내게 없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p.53

    4. 요징은 모자라 보이지만 강한 아이다. 요징은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도 외롭기 때문에 괴롭히는 거라고 진짜로는 사이좋게 지내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p.86

    5. 상처는 없던 것이 되지 않는다. 곪아서 삶의 일정부분을 변형시키거나, 잊었다가도 때때로 궂은날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그 흔적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론 상처가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한다. p.86

    6. 행동은 동의하지 않더라도 감정은 공감할 수 있다는 것, 널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걸 배우지 못하면 속상해도 화를 내고, 부끄러워도 화를 내고, 때론 두려움을 감추려 화를 내기도 한다. p.91

    7. 아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아이에게 관심이 있으면 아이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아이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다. (...) 자기 집착이 강한 엄마는 아이의 입장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자기 입장만 계속 내세우기 때문에 아이의 요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버려라」 中) p.95

    8. "인생은 심각하지 않고 진지할 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심각하게 바라봄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왜곡된다. 그저 담담히 볼 수 있다면 좀 더 제대로 반응할 수 있다.

    ‘ 긍정’이라는 말은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러한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이다. 우리는 자녀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편견 없이 긍정할 필요가 있다. p.109

    9. 귀하게 자란다고 자존감이 높은 건 아닌 것 같다. 요즘 대부분 아이들이 귀하게 자랐음에도 자존감이 낮은 이유는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학원이나 진로도 아이 의견보다 부모의 생각, 정보력으로 결정한다. 결정하지 않으니 책임질 수 없고 스스로를 무력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순간 내가 더 지혜롭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결정권을 가로챈 적이 많았다. 아이들이 차츰 커가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중요한 건 어떤 나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 그 자체라는 것이다. p.117

    10. 생각하지 않고 타인을 추종하는 이면에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 누군가 대신 결정해주고 자신은 따르기만 하는 것이 편하다고 하지만,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란 게 세상에 존재하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 책임감이란 말은 일을 충실히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사람은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p.146

    11.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었구나. 네 감정은 옳아. 그럴만했어. 엄마가 정말 미안해.”

    딸과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내가 늘 잘못하고 화내고 내가 문제인 것 같았는데 내 감정이 옳다고 하니까, 법정에서 꽝꽝 무죄판결을 받은 것 같아.” p.206

    12. “집을 나가겠다, 일을 때려치우겠다, 죽겠다, 죽어버리겠다”는 말에 “네가 그러면 되느냐, 그러면 안 된다”는 류의 말들은 절박한 사람의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의 반응이다.

     “그렇구나.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지쳤구나. 다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나는구나. 그럴만한 일이 있었나보구나.”라고 온 체중을 실어 말한다. (...) 우선적으로 그 마음을 인정한다.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러니 당신 마음은 옳다고. 다른 말은 모두 그 말 이후에 해야 마땅하다. 그게 제대로 된 순서다. (「당신이 옳다」中) p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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