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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조명국-
    비소설/국내 2023. 11. 29. 10:51

     

     

    1.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이런 경험을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나지만 당시에는 화를 낼 수 없었고, 그때의 모욕적인 경험이 계속 떠오르는 것이죠. 이를 ‘반추사고’라고 합니다.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당시의 모욕적인 경험을 기억에서 꺼내 반복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추사고를 하면 당시에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가 함께 떠오르고, 그때 제대로 화내지 못한 것에 대해 지금의 나에게도 화를 내게 됩니다. 임상심리학자 가이 윈치 박사는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에서 반추사고를 치유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관점 바꾸기: 관점 바꾸기는 그때의 경험을 1인칭이 아닌 3인칭으로 바꾸어 떠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기억 속의 나와 그 사람을 동시에 제삼자로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1인칭으로 기억하면, 내 앞에 있는 상대의 무시하는 듯한 혹은 겁을 주는 표정과 말투, 표현 등이 떠올라 모욕감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3인칭으로 바라보면 그사건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부정적인 감정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습니다.

     2) 주의 돌리기: 주의 돌리기는 말 그대로 다른 관심사로 주의를 돌리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가 특정 생각을 억제하려하면 할수록 그 생각을 더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흰곰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할수록 흰곰을 더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흰곰을 생각하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 기술을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는 데 활용하곤 했습니다. 뭔가 셍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오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됩니다. 첫째, 인정하기입니다. “아, 생각이 났구나”하며 짧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 주의 돌리기입니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이링 뭐였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식으로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셋째, 해야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윈치 박사에 따르면, 주의를 돌려 몰입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을 적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것은 운동이 될 수도 있고,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영화를 보는 것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 목록을 적어둔 후 반추사고가 발동할 때마다 이 목록을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면,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을 때 목록 중 하나를 골라 빠르게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배경화면이나 대기화면에 이 목록을 찍어놓은 사진을 넣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pp.236-238

    2.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한다면, 화를 표현하되 일관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내야 합니다. “엄마는 이러이러해서 슬펐고, 화가 났어. 네가 이렇게 해주길 바라”라는 구체적인 표현과 함께 “네가 만약 그것을 따라주지 않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할 거야”라는 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는 이를 통해 화를 내는 것을 포함한 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엄마가 다소 감정적인 시기가 있더라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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