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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 -레이 올든버그-비소설/국외 2023. 12. 5. 11:32
1. 미국의 사상가이자 작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식탁 대화”라는 에세이에서 대도시는 국가의 힘과 정신을 보여주는 표상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파리에 주목한다. 파리는 오랫동안 유럽 전체를 지배하는 도시였으며 지금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에머슨은 파리가 “세계의 교류 중심지”가 된 여러 분야를 열거한 후 “대화와 카페의 도시라는 점이 파리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p.74
2. 대화의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규칙이 매우 간단하다고 말한다. 미국의 법률가이자 저술가 헨리 세지윅이 제시한 대화의 규칙도 간단하다. ①대화 시간의 반은 침묵에 할애하라. 절반을 넘어도 좋다. ②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③본인의 생각을 말하되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④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주제는 피하라. ⑤개인적인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고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라. ⑥가르치려 하지 마라. ⑦상대방이 들을 수 있는 한 목소리를 낮춰라. p.75
3. 집이나 일터가 그렇게 가고 싶은 장소가 아닌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곳에 가고 싶은데도 거기에 머물러야 할 때가 자주 있다는 데에 있다. 하지만 제3의 장소에 억지로 머무르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 맥주 한두 잔이나 커피 한두 잔을 마신 후에 일어선다. 만족감을 더 이상 얻을 수 없는데도 그 장소에 머물러야 할 의무가 없다. p.113
4. 독일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마누엘라 횔터호프는 1983년 동독 드레스덴을 방문했다. 음식점 수가 부족하고 음식이 형편없는 데에는 고의성이 있다. 독일의 음식 수준이 낮다는 것은 부분적인 이유일 뿐이다. 카페가 있으면 사람들은 거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날의 참혹한 경험을 이야기할 것이므로 반대 의견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 수를 최소로 유지해야 한다. 공산주의 사회의 토대가 반사회적이라는 사실을 드레스덴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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