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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
    비소설/국외 2023. 12. 7. 13:49

     

     

     

    1. 로웬스타인은 「호기심의 심리학」이라는 논문에서 인간의 호기심을 무의식중에 자극하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질문을 던지거나 수수께끼를 낸다. 둘째, 해결책이 예상은 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일련의 사건에 노출시킨다. 셋째, 예상을 깨트려서 설명을 찾도록 유도한다. 넷째, 다른 누군가에게 정보가 있다고 알려준다. p.39

    2. 작가는 의미 있는 세부 정보를 어제 내놓을지 신중히 선택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프랭크가 불안정한 마음 이론의 오류를 저지르면서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을 몰아간 후, 작가는 하나의 세부 정보로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것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다급한 소리다. “, 들어보세요. 가을 클리어런스 세일에서 로버크홀의 남성 반바지와 스포츠진 전 품목을 대폭 할인가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있음직하면서도 결정적인 이 광고 카피는 적절한 순간에 에이프릴의 숨 막힐 듯 음울한 가정주부의 구석진 삶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나아가 적절한 순간에 프랭크가 저지른 행위를 은연중에 규정하고 비난하는 기능도 한다. 프랭크는 자기가 보헤미안(생각하는 사람!)인 줄 알지만 이제는 그저 세일하는 스포츠진 반바지를 입는 남자일 뿐이다. 이것이 그를 대변하는 문구다. pp.63-64

     

    3. 인간 세계는 마음과 얼굴에 사로잡힌 만큼 기억에도 사로잡혀 있다. 흔히 보는행위를 단지 색과 운동과 형태를 감지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과거를 함께 보는 것이다. p.65

    4. 모든 작가는 어떤 독자를 타깃으로 정하든 간에 서사를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자를 혼란에 빠트리고 방치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설명을 늘어놓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인과관계는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보여줘야 하고, 설명하기보다는 암시해야 한다. 아니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식어버리고 독자나 관객은 지루해진다. 나아가 이들이 이야기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 독자나 관객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자유롭게 예상하고 방금 그 일이 왜 일어났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자기만의 감정과 해석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p.81

     

    5. 심리학자 키스 오틀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성격에서 목표와 계획과 행위가 끊임없이 생성된다.” 우리가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와 소통하면 세계는 그것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반발하면서 우리가 각자 독특한 인과관계의 여정(우리에게 고유한 플롯)을 시작하게 만든다. 친화성이 낮고 신경성이 높은 사람은 짜증스럽고 불안해하는 반응을 밖으로 드러내고(원인) 부정적인 영향이 되돌아오는 상황(결과)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면 짜증스러움의 피드백 회로가 작동해서 신경증적인 사람은 결국 자신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확신하고 다시 적대감과 반감을 가지고 반응한다. 이렇게 편집증과 분노의 사건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남들에게 부정적 성질을 끌어내므로 결국에는 자신이 평범한 수준의 다정하고 친화력 높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신경 영역에 산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뇌 구조의 사소한 차이로 인해 인생과 플롯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pp.99-100

    6. 서양인들은 개인의 투쟁과 승리에 관한 이야기를 즐기는 데 반해 동양인들은 화합을 추구하는 서사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동양과 서양의 서사 양식에는 두 문화에서 변화를 보는 각기 다른 관점이 반영된다. 서양인에게는 현실이 개체와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위협적이고 예기치 못한 변화가 발생할 때 서양인은 이런 개체와 부분을 싸워서 길들이려고 애쓰면서 통제력을 되찾으려고 한다. 반면, 동양인에게 현실은 서로 연결된 힘의 장이므로 위협적이고 예기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때 동양인은 요동치는 힘을 다시 조화롭게 다스려서 모든 힘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내는 식으로 통제력을 되찾으려고 한다. 두 문화의 공통점은 이야기의 가장 심오한 목적에 있다. 둘 다 통제에 관한 교훈을 준다는 점이다. p.114

    7. “좋은 대화는 두 독백의 충돌이다. 현실에서도 그렇고 드라마에서도 물론이다. 누구나 언제나 항상 자기만 생각한다.” (시나리오 작가 러셀 T. 데이비스) p.118

    8. 사실 자제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 속에 목표와 가치관이 제각각인 여러 인물이 사는 것이 문제다. 그중에는 건강해지기로 마음먹은 사람도 있고 행복해지기로 마음 먹은 사람도 있다. p.151

    9. 심리학자 브라이언 보이드 교수는 이야기는 사회 감시에 대한 강렬한 관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사회 감시에 대한 강렬한 관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우리가 사회 정보에 주목하게 만들고소문이나 시나리오나 책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감시하는 행동의 과장된 형태를 보여준다. 어떤 인물이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집단의 요구를 자신의 요구에 앞세운다면 우리는 그 인물이 집단에서 영웅으로 대접받고 환영받는 장면을 보고 싶은 강렬한 원시적 갈망을 느낀다. 또 어떤 인물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집단의 요구에 앞세운다면 우리는 그가 벌받는 장면을 보고 싶은 무서운 욕망에 휩싸인다. 이야기 속에 직접 뛰어들어 악당의 목을 조를 수는 없으므로 행동하고 싶은 원시적 충동에 이끌려 원시 부족 시대의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계속 책장을 넘기거나 화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pp.180-181

    10. “주관적인 안녕감과 자존감과 정신적, 신체적 건강은 남들에게 부여받는 지위에 달린 듯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폭넓은 목표 지향적 활동에 참여한다. 다시 말해서 삶의 지극히 고상한 플롯과 활동의 기저에는 지위를 향한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 있다. p.186

    11. 인간이 뚜렷한 목적을 알고 살아가면 우울증과 뇌졸중 위험이 줄어들고 중독자가 중독을 탈피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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