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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감정 사용법> -한혜원-
    비소설/국내 2023. 12. 8. 13:23

     

     

     

    1. ‘내가 잘해야 칭찬받을 수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사랑 받을 수 있다’, ‘쿨한 모습을 보여야 인기를 끌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동기화 된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바라는 그림을 좇게 된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애쓰면서 정작 자신의 마음과 동기는 잊어버린다. 그러나 결국 노력 자체를 포기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노력하는 주체는 자신인데,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의 주인은 타인이다 보니 그 동력이 오래가지 않는 것이다.

     (...) 아이가 진정 잘되기를 바란다면, 부모의 바람이나 기준에 외적으로 동기화시키기보다 내적 동기를 강화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의 내적 동기에 대한 인식은 감정 사용법의 첫 단추다. pp.28-29

     

    2. 불안에 떠는 아이들이 1초 만에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나비포옹법’을 소개한다. 눈을 감은 채 팔을 엇갈려 상체에 놓고 가슴이나 팔을 토닥이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따뜻한 체온을 느낀다. 사실은 잘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던 상황에 속상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게 된다.

     ‘나도 시험 잘 보고 싶었는데, 속상해. 그래도 수고 많았어.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자!’ p.53

     

    3. 아이들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아이들의 선한 마음을 알아봐주려는 노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대화를 나누며 “잘못한 거 알면 다시 그러면 안 돼”라거나 “그래도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되지”라는 식으로 판단하거나 충고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들의 행동 뒤에 있던 여러 속마음 중 ‘모둠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 ‘선생님 말씀대로 친구를 도와야겠다’는 선한 마음을 발견하고 이를 아이들이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p.56

    4. 내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하더라도 짜증을 내면 엄마 아빠는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무조건 꾸중하거나 다시 짜증을 내는 식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움을 얻지 못한 채 짜증만 늘어나기 쉽다.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짜증이 났구나.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엄마도 속상해” 같은 식으로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면서, 그에 대한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p.72

    5. 간혹 아이가 마치 별나라에서 온 것처럼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도대체 너는 왜 그러는 거야?”라는 식으로 추궁하거나 답답함을 표현하는 일은 금물이다. 사실 엄마 아빠는 아이와 정말로 다른 세계와 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아이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말에도 “그럴 수 있겠다”며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p.73

    6. 진형이 어머니는 항상 진형이에게 “넌 똑똑해, 머리가 좋아”라는 칭찬을 해왔다. 저학년 때에는 진형이 역시 그런 칭찬이 참 좋았다. 조금만 공부해도 척척 100점을 받으면서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을 가졌다. 하지만 학년이 점점 올라가면서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생겨났다. 그러자 진형이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왜 계속 틀리지? 내가 머리가 안 좋은가?’

     좌절감은 수치심으로, 수치심은 무력감으로 변해갔다. 결국 이제는 더 이상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번져 자기효능감마저 떨어지고 말았다. 반복되는 좌절을 경험하는 진형이에게 “넌 똑똑하니까 잘할거야”라는 칭찬을 사실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싶은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더 높다. 이럴 대에는 진형이의 현재 학습 상황을 확인한 뒤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점차 목표를 높여나가 성공 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노력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칭찬하여 아이가 뿌듯함을 느끼고 노력에 재미를 붙이게 해야 한다. p.85

     

    7. 소라처럼 잘 웃지 않는 아이를 만나면, 표정이 굳은 내 얼굴을 시범삼아 보여준다. 그러면 아이는 무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항상 웃기만 했던 선생님이 무섭게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도저히 상상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러고 나서 아이와 함께 거울을 보며 미소 짓는 연습을 해보고, 미소 셀카를 찍는 미션을 내준다. 웃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거울과 사진을 통해서 스스로 알아차리도록 돕기 위해서다. pp.115-116

    8. 평소 “모르겠어요”라고 일관하던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했을 때, “와, 효준이 의견도 좋은데? 이 부분은 엄마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말해줘서 고마워”라며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자. 그동안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아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힘을 낼 수 있다. p.125

     

    9. 아이가 불안이라는 감정에 매여 다른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 때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때는 아이가 추상적으로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눈에 보이게 꺼내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척도질문’이다.

     “네 마음의 불안감을 점수로 표현해볼까? 10점은 불안감이 제일 높은 상태고 0점은 불안감이 전혀 없는 상태야. 그리고 5점은 힘들지만 견딜 만한 상태라고 하자. 그러면 네 불안 점수는 몇 점일까?”

     이렇게 마음에 점수를 매겨보는 활동을 통해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굉장히 크게 지각했던 감정들이 수치화되면서 좀더 명확해지는 것이다. pp.144-145

     

    10. 감정을 잘 조절한다는 것은 무작정 참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과잉 분출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것을 잘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나름대로의 방법을 통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감정조절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p.163

    11. 반에서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면 가장 좋겠지만, 때로는 나와 맞지 않는 친구도 있는 법이다. 모든 아이들과 잘 지내려고 애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만약 도연이가 ‘그냥 상희를 보지 말아야겠어. 볼 때마다 괜히 신경 쓰이잖아’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면, 이것도 매우 성공적인 감정 조절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 변한 것은 도연이의 태도였다. 상희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서 가장 먼저 도연이의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동안은 상희 눈치를 보느라 행동도 위축되고 표정도 굳어 있었는데, 이제는 상희를 신경 쓰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pp.182-183

     

    12. 반복되는 지적으로 인해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나도 해보니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와, 장난감을 스스로 정리했구나. 정말 잘했어.”

     “오늘 알림장을 정말 잘 써왔구나. 번호를 써서 이렇게 정리하니까 좋네. 엄마도 알아보기가 쉬워.”

     이렇게 아이가 노력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p.192

     

    13.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

     “그런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

     “그럴 수도 있겠다.”

     이 말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무장해제가 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난 이상하지 않아’와 ‘내가 이상한 건가?’ 사이를 온탕과 냉탕처럼 오가며 불안해한다.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상하지 않다’는, ‘너는 충분히 괜찮다’는 따뜻한 응원이다. pp.200-201

     

    14. 어쩌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내 생각일지도 모른다. 우울함을 ‘나는 불행하다’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이 스스로를 정말로 불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이러한 경험이 나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p.235

     

    15. 누구를 만나는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와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나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하다면 어떤 훌륭한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없다.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니 내게 무엇이 필요하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데리고 사느냐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pp.2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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