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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국외 2023. 12. 15. 15:38

     

     

    1. 가끔은 껍데기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슴이 정말 아플 때도 있다. 공과금도 내야 하고 어른도 되어야 하는데 어른이 되는 법을 몰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지독히 높은 일이라서 겁에 질릴 때도 있다. p.16

     

    2. “나더러 아이를 과잉보호한대요. 알이 없어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돌 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펭귄 같다고. 인생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대요. 결국에는 우리 모두 인생에 잡아먹히기 마련이라면서.” pp.51-52

    3. “비싼 음식점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요. 비행기 1등석은 가운데 자리고 없고요. 특급 호텔에는 스위트룸 고객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따로 있죠.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가장 비싸게 팔리는 것이 남들과의 거리예요.” p.145

     

    4. 그녀는 발코니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그 정도 높이면 충분한지 알 수 없었다. 반드시 살고 싶은 사람과 반드시 죽고 싶은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이 그거다. 뛰어내리려는 곳의 높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사라는 자신이 둘 중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삶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 반대를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p.164

     

    5. 그녀는 그날 밤에 로에게서 들은 이야기, 끔찍한 인간들이 서로에게 저지를 수 있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짓과 전쟁이라는 미친 짓에 대해 생각했다. 그 모든 일에도 로가 남을 웃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생각했다. 산을 넘어 도망치는 동안 그녀의 부모님이 유머야말로 영혼의 최후 방어선이라고, 웃는 한 살아 있는 거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그들은 어이없는 말장난과 방귀 얘기를 통해 절망에 반항했다. p.376

     

    6. 아이가 특정 나이까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하나, 부모가 자기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은 어쩌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부모와 형제자매가 당신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다.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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