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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 읽어드립니다>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비소설/국내 2023. 12. 19. 11:25

     

     

    1. ‘나는 객관적이다라는 말은, ‘내가 본 사실은 타협의 여지가 없고 다른 각도로 해석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어떤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분노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분위기일 때는, 이렇게 자기 주관을 너무 뚜렷하게 객관적인 사실로 둔갑시키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p.23

    2. 불편함과 상실감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속도와 시간입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잘못된 요인을 즉시 제거하고 어떤 일을 하거나, 천천히 여유를 가지면서 작은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p.38

    3. 오늘 아침은 언제 먹고, 점심은 몇 시에 먹고,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를 그날 당장 정하지 말고, 그 전날 한번 얘기해보세요. 바꿔 말하면 내일 몇 시에 무엇을 하겠다는 얘기를 미리 하는 거죠. 나는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밥을 먹자거나, 좀 쉬고 싶은데 청소를 하자거나, 이렇게 계획 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하자고 할 때 우리는 짜증을 내게 됩니다.

     이 부분은 특히 사춘기 자녀를 대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 사춘기 자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가요? 자신을 사회적으로 독립된 자아로 인정해주는 겁니다. 그래서 사춘기 자녀들에게는 미리 예고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는 사춘기에 부모의 이런 행동은 아이를 공격적으로 만듭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건 괜찮지 않느냐고요? 아닙니다. 노크도 결국 5초 후에 문을 열겠다는 얘기잖아요. 5초라는 시간은 예고를 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니, 이 역시 예고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가끔 이렇게 장난스러운 예고를 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전에 예고를 하는 거죠. ‘내일 오후 2시에 아빠가 방문을 열 거야여기서 포인트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카톡으로 보내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가 웃습니다.

     (...)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서로 더 많이, 더 길게 여유를 두고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계획표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pp.59-60

    4. 가족도 타인입니다. 우리는 가족이란 이름 아래 너무 무례하고 격식 없는 언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족끼리 하루 종일 붙어 있다면, 계획에 맞추어 최소한의 합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p.69

    5. 똑같은 대상으로부터 같은 종류의 감정을 느끼는데 나보다 더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과 대화하거나 공존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또 그런 사람과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일축하지 말고 나는 이런데 너는 어떠니?’라고 물으면서 느낌과 생각을 나눠야 합니다. 아이와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이 힘들 때, 혹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그 때문에 많이 불안할 때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눠야 할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괜찮아’ ‘그런 건 조금도 걱정할 필요없어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과 부모가 하는 말이 다르니 더 불안해집니다. 이렇게 상황을 대충 얼버무리기보다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일이 이 정도로 벌어진 것을 보니까 아빠는 심장이 좀 떨린다. 너는 어떠니?”라고 말입니다. p.74

    6. 우리가 우울할 때, 자의식이나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그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마음의 빈 공간, 마음의 허기, 다른 말로 마음의 배고픔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이 마음의 허기를 쇼핑을 해서 물건으로 채우려 한다는 거죠. 그러나 이 마음의 허기는 다른 방법으로도 채울 수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 사람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이죠. 실제로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집니다. pp.94-95

     

    7. 행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내가 나에게 어느 정도 보상해야 마음속에 오늘 하루 만족했다라는 느낌이 드는지,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평상시에 잘 파악해두고 있습니다. 구수한 된장국 한 사발, 따끈한 국수 한 그릇에도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잘 기억해두고, 이 팬데믹 시대를 내 삶의 작은 만족감들을 하나하나 찾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p.100

     

    8. 너무너무 귀엽거나 너무너무 좋거나 기뻐서 그 감정이 나를 압도한다는 것은,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완전히 휘감는 느낌입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 사람들은 의외로 반대되는 행동을 합니다.

     우리 안에 평상심을 되찾고 싶은 욕구가 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귀여움을 느꼈을 때 반대되는 거친 행동을 하고, 기쁨을 느꼈을 때 역으로 슬플 때 보이는 행동을 하는 거예요. p.172

     

    9. 불안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경험하는 불안의 고통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겪는다고 느낄 때 그 자체로도 상당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p.215

    10. ‘긴장 푸세요, 불안해하지 마세요라는 말보다는 지금 많이 긴장되죠?’ 혹은 지금 많이 불안하겠네요라는 말이 실제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죠. p.227

     

    11. [편집] “인간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때가 있다. 즉 타이밍이 있다” (아트 마크먼)

     그럼 습관을 만들기 좋은 때란 언제일까요? 첫째, 우선 그다지 기분 좋은 상태가 아닐 때가 좋습니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기분이 좋으면 그 기분을 만들어낸 지금의 상황과 여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새로운 습관이 지금 이 좋은 기분과 궁합이 맞아떨어질 리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는 일단 내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둘째, 평상시보다 다소 차분한 상태이거나 진정되어 있는 상태, 심지어 침울한 상태가 좋습니다. 흥분해 있거나 많이 들떠 있는 상태에서는 새로운 생각이나 새로운 체계, 즉 새로운 습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 평상시와는 뭔가 다르게 느껴지는 상황이어야 합니다. 편안하고 익숙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현재의 상황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힘듭니다. pp.247-248

     

    12. 불안의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변화시키게 만들려는 의지를 솟게 한다는 거죠.

     지금 불안하다면 이 불안을 없애야 되겠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 불안을 잘 이용해야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을 한번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심리학자들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안을 잘 이용하는 방법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바로 습관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불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불안할 때 구체적인 것들이 더 잘 보이죠. 그래서 모호하고 뭉뚱그려진 계획들을 잘게 쪼개고 하나하나에 그 계획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줄 제목을 붙여,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불안을 인식하고 있는 순간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가장 쉽습니다. p.251

     

    13. 칭찬이나 격려를 할 때 인칭또는 호칭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1인칭이든 2인칭이든 인칭을 없앤다는 것은 최악의 화법이에요. 인칭을 빼고 칭찬이나 격려를 하면 상대는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에 이런 분이 많습니다. (...) “김과장, 일 잘했어. 훌륭해그런데 박과장이 일을 잘해 왔을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이 잘됐네. 잘 풀렸어.” 인칭을 쏙 빼고 말합니다.

     이건 칭찬도 아니고 격려도, 응원도 아니에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아이를 칭찬할 때 호칭을 빼지 마세요. 인격을 빼내시는 것과 똑같습니다. “성적이 많이 올랐네이거 칭찬 아니죠? “경일아,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이 올랐구나이게 칭찬이죠. pp.263-264

    14.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가장 단순하고도 강력한 방법은 말 그대로 빠져나오는겁니다. 즉 움직여야 합니다. ‘빠져나오다라는 단오는 동사(動詞)니까요. 억지로라도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국은 물리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과한 운동은 금물이죠. 이건 역효과가 납니다.

     (...) 무기력증에 빠졌을 때는 작은 것을 확실히 해나가는 미시적인 방법으로 빠져나오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말이죠. 지금 무기력한가요? 그렇다면 작지만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혹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세요. 그 어떤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pp.32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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