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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비소설/국외 2023. 12. 27. 11:32
1. 그 아저씨처럼 둔감한 사람에게 매번, 매번 심하게 상처를 받는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 누가 이런 말로 위로해주더라도 도저히 미소 짓지 못하겠다. 상처가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점점 더 괴로워진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자기 농담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음을 알 리가 없다. 혹시 자기가 비슷한 소리를 듣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다부진 마음의 소유자일 테니까.
나는 그런 다부진 마음 따위 부럽지 않다. 원하지도 않는다. 확실하게 상처를 받는 나 자신이, 그 아저씨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는 그렇게 나를 달래면서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p.46
2. 이걸 왜 못하지?
어린 시절, 학원에서 어른들에게 툭하면 그 말을 들었다. 말하는 쪽은 딱히 화가 난 게 아니라 무심코 한 말일 테지만, 듣는 쪽은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게 된다. 다행히 우리 부모님은 그런 소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나는 평생 그 말이 두려웠다. ”이걸 왜 못하지?“라고 어른이 말하면 아이가 할 수 있는 대답이 도대체 뭐가 있나.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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