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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J.D. 밴스-소설/국외 2023. 10. 19. 14:39
1. 가난은 개념(poverty)이 아니라 생활(being poor)이다. 가난은 사회적 차별, 모욕, 억압이고 기회와 정보로부터의 단절이다. 가난은 희망의 부재, 목표 설정의 어려움이며 때로는 인간성의 파탄에까지 이른다. -김훈, 소설가(추천사 중)
2. 이 책은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쁜 상황에서 최악의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사회적 부패에 대항하기는커녕 그것을 더욱더 조장하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다. pp.29-30
3. "자기 집안의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남자를 알 수 있다." p.185
4.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능력은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노력 부족을 능력 부족으로 착각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이 사람들이 내게 백인 노동 계층의 어떤 점을 가장 변화시키고 싶으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자신의 결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이라고 대답하는 까닭이다. p.292
5. 백인 노동자들 사이에는 개인의 문제를 사회나 정부 탓으로 돌리는 움직임이 늘고 있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도 날로 늘고 있다.
현대 보수파의 미사여구가 그들의 최대 유권자가 겪고 있는 실질적 문제들을 파고들지 못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보수파 세력은 내 또래 청년층에게 취업을 독려하는 대신 사회적 고립을 점진적으로 조장함으로써 그들의 포부를 짓밟았다. pp.317-318
6. 가끔 내게 우리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이 마법처럼 문제를 해결할 공공정책이나 획기적인 정부 프로그램을 바란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족과 신념, 문화와 관련한 문제들은 루빅큐브 같은 게 아니므로 그런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동안 백악관에서 일했던, 노동 계층의 처지에 상당히 관심을 가진 친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보려거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해야 할 것 같아. 문제는 앞으로도 늘 존재할 거야. 소외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줄 수야 있겠지만." p.381
7. 성공적인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먼저 우리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충분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런 학생들의 진짜 문제는 가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혹은 일어나지 않느냐)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라면 제8조 프로그램이 빈곤한 사람들을 별도의 집단 거주지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관리되면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제8조 프로그램은 가난한 사람을 한곳에 몰아넣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돼야만 한다. 미들타운고등학교 선생님인 브라이언 캠벨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소수의 중산층 납세자의 지원으로 다수의 부모와 아이들이 제8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게 되면, 역삼각형 구조가 되는 거란다. 동네에 저소득층 이웃들만 살고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더 궁핍해져. 저소득층 주민을 한데 몰아넣었다가는 절망의 늪이 더 깊어질 테니까 그럴 수는 없지. 반대로 저소득층 아이들과 다른 생활 방식을 지닌 아이들을 함께 두면, 저소득층 아이들이 투덜거리게 될거야." p.391'소설 > 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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