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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판사> -정재민-비소설/국내 2023. 12. 21. 14:07
1. 그로부터 얼마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발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후회되던 일이 그날 칼국수를 사 먹으러 가지 않은 것이었다. 그때 내가 대학생이 아니라 지금의 나이였다면 칼국수 맛집을 찾아서 모셨을 것이다. 어머니가 폐암이었다고 해도 그토록 원한다면 담배에 불을 붙여드리며 “이거 돗대입니다”라고 농을 쳤을 것이다. 살아보니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 그 크고 작은 좌절감이 칼국수 그릇 바닥에 가라앉은 바지락 껍데기처럼 마음속 밑바닥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가 나중에 말썽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그때 어머니가 그냥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해드리는 것이 맞는 일이었는데.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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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중독> -저드슨 브루어-비소설/국외 2023. 12. 21. 14:05
1.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도전을 사랑하고, 실수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고, 노력을 즐기고, 계속 배우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가 칭찬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스스로 자신감을 키우고 되살릴 방법을 얻게 될 것이다.” 《마인드 셋》p.178 2. 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종종 아무 생각 없이 먹는다(또는 행동한다). 그래서 즐거움에서 불쾌함으로 넘어가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식하는 훈련을 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 그들은 단지 섭식의 결과에 인식을 적용함으로써 초콜릿을 적당히 즐기는 방법을 익힌다. 그러나 이제는 긴밀한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섭식 패턴을 바꾸고 탐닉이나 과식을 더 잘 피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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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마음의 법칙>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비소설/국외 2023. 12. 21. 14:02
1. 요컨대,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느끼며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그 어떤 평가도 하지 말자. p.16 2. 한 해의 휴가를 한번에 통째로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휴가 초기에는 좋겠지만 습관화의 힘이 시간이 갈수록 지루해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휴가 첫날을 많이 만드는 게 현명하다. 연차를 짧은 단위로 나누어 즐기는 전략을 써서 말이다. 부담스러운 일에는 정반대의 원리가 적용된다. 오히려 새롭게 시작할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일을 끊어주면 습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그 일을 하려고 할 때 더 큰 고통이 따른다. 그러니까 부담스러운 일을 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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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소설/국외 2023. 12. 21. 13:58
1. 하지만 인생이란 그렇지가 않았다. 비극으로 비극을 예방할 수 없고, 불운의 씨앗은 골고루 뿌려지지 않으며, 나쁜 일들은 뭉텅이나 무더기로 던져져 인생을 주체할 수 없이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p.16 2.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깨달았다. 그들은 다정한 게 아니라는 걸. 그들은 예의 있게 불친절한 것이었다. 영은 그런 부류를 잘 알았다. 그녀의 엄마가 그런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체취를 감추기 위해 예의를 썼다. 심할수록 더 많이 써야 했다. p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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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비소설/국외 2023. 12. 21. 13:54
1. 삶은 항상 과정이다. 변화와 발전의 과정이며, 기존 구조와 태어난 환경이 주고받는 끝없는 상호작용 과정이기도 하다. 사과나무는 절대 벚나무가 될 수 없지만, 사과나무나 벚나무는 타고난 체질과 환경 조건에 따라 멋진 나무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어떤 나무한테는 축복인 습기와 햇볕이 다른 나무를 죽일 수도 있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 p.26 2. 단순히 사랑만 하는 것으로는, 다른 생명체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식물이, 동물이, 아이가, 남편이, 아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모르고 무엇이 상대에게 최선인지 정한 내 선입견과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망을 버릴 수 없다면 내 사랑은 파괴적이다. 내 사랑은 죽음의 키스인 것이다. p.28 3.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은 폭력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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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선의> -문유석-비소설/국내 2023. 12. 21. 13:48
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근로자는 근로 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신체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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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정명원-비소설/국내 2023. 12. 21. 13:32
1. 사랑같이 물컹한 것은 그 속을 알 수 없고, 쉽게 변질되고, 사랑 아닌 것들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p.189 2. 하고 싶지 않은 말은 주로 마음에 없는 말, 거짓인 말, 긴가민가한 말들이다. 마음에 없고 확신할 수 없으며 사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해야 하는 상황에는 진실 이상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든가, 확신 이상으로 누군가를 현혹한다던가, 마음 이상으로 누군가와의 관계를 좋게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작용한다. 그것은 나를 나 이상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상황을 좀 부드럽게 한다든가, 나에 대한 호의를 이끌어낼 수 있으나 그것을 위해 내 마음의 소리를 비틀어 버리는 일이 잦아지면 마음이 황폐해진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