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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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 -이기진-비소설/국내 2023. 12. 19. 10:36
1. 베르제의 인터뷰 기사가 생각난다. 그는 어떻게 이브 생 로랑을 추억했을까? 베르제는 “서커스의 천막은 내려졌고 나 혼자만이 기억의 가방을 들고 서 있다”라고 이브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살아 생전 이브에게 하지 못한 말들을 편지에 쓰고 있다고 했다. 베르제 당신에게 지금 현재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멋진 예술작품이나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이걸 봐봐’라는 말을 할 사람이 곁에 없다는 것.” pp.94-95 2. 제랄은 몇 해 전 부인을 병으로 잃었다. 그는 세 명의 아들이 있고 두 명은 결혼을 했다. 얼마 전 큰아들은 딸을 낳았으나 이혼을 했다. 둘째도 이혼을 했다. 막내는 제랄과 같이 살고 있다. 가족사의 내면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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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윌 스토-비소설/국외 2023. 12. 7. 13:49
1. 로웬스타인은 「호기심의 심리학」이라는 논문에서 인간의 호기심을 무의식중에 자극하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질문을 던지거나 수수께끼를 낸다. 둘째, 해결책이 예상은 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일련의 사건에 노출시킨다. 셋째, 예상을 깨트려서 설명을 찾도록 유도한다. 넷째, 다른 누군가에게 정보가 있다고 알려준다. p.39 2. 작가는 의미 있는 세부 정보를 어제 내놓을지 신중히 선택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프랭크가 불안정한 마음 이론의 오류를 저지르면서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을 몰아간 후, 작가는 하나의 세부 정보로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것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다급한 소리다. “자, 들어보세요. 가을 클리어런스 세일에서 로버크홀의 남성 반바지와 스포츠진 전 품목을 대폭 할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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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2> -이국종-비소설/국내 2023. 11. 29. 09:57
1. 빈소를 찾아온 이들은 영안실 밖 흡연 구역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웠다. 입과 입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는 슬픔과 허망을 안고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부모를 따라왔을 뿐인 아이들은 조문의 의미를 모른 채 해맑게 뛰어 놀았다. 사멸해버린 생으로 부서지는 울음과, 피어나는 생으로 번지는 웃음은 멀고도 가까웠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의 무한한 연속성을 헤아려보려 했으나 그 깊이에 닿을 수 없었다. pp.9-10 2. 미안한 얼굴들이 계속 떠올랐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으나 그 어떤 결론에도 닿지 못했다. 가장 쉬운 결말은 누군가 나서서 내 일의 종료 시점을 정해주는 것이리라. 내게 맡겨놓은 한 나는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할 것이고, 이 일을 지속하는 한 나는 위험한 상황을 좇는 본능에 따라 또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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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이국종-비소설/국내 2023. 11. 29. 09:52
1. 김훈 선생은 자신의 책을 두고 ‘세상의 모멸과 치욕을 살아 있는 몸으로 감당해내면서 이 알 수 없는 무의미와 끝까지 싸우는 한 사내의 운명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다. 희망을 말하지 않고, 희망을 세우지 않고, 가짜 희망에 기대지 않고, 희망 없는 세계를 희망 없이 돌파하는 그 사내의 슬픔과 고난 속에서 경험되지 않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를 나는 바랐다’라고 했다. p.11 2. 그의 목숨을 붙들고 있는 인공호흡기와 인공신장기를 보며, 그것들이 요구하는 ‘돈’을 생각했다. 이것들은 선진국에서만 생산되는 ‘몹시 비싼’ 첨단 의료기기이고, 제대로 국산화조차 되지 못해 일분일초마다 돈을 먹는 기계였다. 그러나 이것들이 없으면 환자는 수술을 받아도 살지 못한다. 환자에게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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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이나 루돌프-비소설/국외 2023. 11. 22. 10:46
1. 모든 문제는 자신의 내부에 있다. 삶을 바꾸는 힘은 내 안에 있다. Reverse, 즉 ‘뒤바꾸기’는 스스로 삶을 바꾸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4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 1) 문제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진짜일까? 2)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정말 진짜일까? 3) 그런 생각을 할 때 내 마음 상태는? 4)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내 마음 상태는? 위 4가지 질문에 스스로 정직하게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pp.9-10 2. 간단하게 말하면 나 스스로 걱정거리를 만들었다. 즉, 내가 안네테를 마음 아프게 했을 것이라는 걱정, 내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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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한동일-비소설/국내 2023. 11. 1. 13:29
1.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이미 강을 건너 쓸모없어진 배를 아깝다고 지고 간다면 얼마나 거추장스럽겠습니까? 본래 장점이었던 것도 단점이 되어 짐이 되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p.63 2. 내가 어쩔 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해야 해요. 그 둘 사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빨리 빠져나와야 합니다. p.86 3. 'Do ut des'.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p.118 4. "인간이 원하고 목표하던 사회적 지위나 명망을 취한 뒤 느끼는 감정은 만족이 아니라 우울함이다." (...)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달려본 사람만이 압니다. 또 그게 내가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처럼 대단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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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J.D. 밴스-소설/국외 2023. 10. 19. 14:39
1. 가난은 개념(poverty)이 아니라 생활(being poor)이다. 가난은 사회적 차별, 모욕, 억압이고 기회와 정보로부터의 단절이다. 가난은 희망의 부재, 목표 설정의 어려움이며 때로는 인간성의 파탄에까지 이른다. -김훈, 소설가(추천사 중) 2. 이 책은 제조업 경제가 무너지면 실제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고, 나쁜 상황에서 최악의 방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사회적 부패에 대항하기는커녕 그것을 더욱더 조장하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다. pp.29-30 3. "자기 집안의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남자를 알 수 있다." p.185 4.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능력은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노력 부족을 능력 부족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