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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비소설/국외 2023. 11. 1. 13:24

     

     

    1. 이튿날 늦게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두려움이 없지 않은 새 세상으로 건너와 있었다. pp.14-15
     
    2. 많은 바이러스는 우리가 없으면 번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도 바이러스에게서 얻었던 것 없이는 번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p.53
     
    3. 선스타인은 <어쩌면 중요한 건 사람들이 사실을 올바로 알고 있는가 아닌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가 아닌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정말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대문을 잠그고, 아이를 공립 학교에서 전학시키고, 총을 사고, 수시로 손을 소독함으로써 다양한 두려움을 가라앉히는데, 그 두려움의 대부분은 사실상 남들의 두려움이다. p.61
     
    4. 볼테르가 「접종에 관하여」를 쓸 무렵, 영어 단어 접종 inoculate의 뜻은 아직도 주로 접순이나 접가지를 붙이는 일, 가령 한 사과나무의 가지를 잘라서 다른 사과나무의 뿌리에 접붙임으로써 길러 내는 일을 뜻했다. p.86
     
    5. 알고 보니 모유는 전반적인 주변 환경만큼 오염되어 있는 물질이었다. 모유를 분석한 실험실들은 그 속에서 페인트 희석제, 드라이클리닝 용액, 내연제, 농약, 심지어 로켓 연료를 검출해 냈다. 저널리스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화학 물질들은 대개 극미량만 들어 있지만, 그래도 만일 사람의 젖이 동네 피글리위글리 슈퍼에서 팔린다면 일부 제품은 DDT나 PCB(폴리염화바이페닐) 잔류량에 대한 연방 식품 안전 기준에 걸릴 것이다.> p.115
     
    6. 면역학의 지배적인 이론에 따르면, 면역계는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 비자기를 제거하거나 보호막에 가둘 줄 알아야 한다. 『사이언스』 서두에 실린 글은 나르키소스 신화가 자기를 알아보는 능력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은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신화에 대한 좀 더 명백한 해석은, 우리가 자기에게만 과도하게 몰두하여 남들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줄 모를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경고하는 이야기로 읽는 것이다. p.242
     
    7. 우리는 자기 안의 비자기를 <참아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것에 의지하고 그것 덕분에 보호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또 다른 비자기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처럼 보인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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