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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농담집-블랙코미디> -유병재-비소설/국내 2023. 11. 2. 11:15
1. 내가 좋은 놈일 땐 내가 가장 잘 안다.
내가 나쁜 놈일 때도 그걸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모른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나쁘다.
이미 지은 죄가 많아 훌륭한 사람이 되기란 글렀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 몸에 난 뿔도 모르는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알고는 싶다. (머리말 中)
2. “잘난 사람들 따라 살 필요 없어. 그렇게 못 산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고. 애당초 너나 내가 여태 살아온 가닥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겠냐? 분수 맞춰 사는 거야. 너무 멋있는 사람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주변에 꼭 그런 것들 있잖아. ‘저렇게는 되지 말자’ 하는 것들. ‘죽으면 죽었지 저놈처럼만은 늙지 말자’ 이게 훨씬 효과적이야. 좋은 거 더 하려고 하지 말고 후진 것만 빼도 더 나은 사람이 될걸.” p.20
3.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소름 돋게 폭력적이고, 단체를 위해 개인의 행복은 개나 줘버리라는 말도 안 되는 가사이다.
뒤에 아무리 ‘기쁨의 그날’ ‘친구들이 있잖아요’ ‘두렵지 않아’ 등의 아름다운 가사가 있어도 소용없다. 저 한 소절로 이 노래는 그냥 똥이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춤추면서 저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 아니 지금 뭘 가르치고 있는 거야? 어렸을 때부터 표정관리 하라고 시키는 거야? 그 개 같은 건 군대 가면 어차피 배우기 싫어도 배우는데! p.100
4. "내가 너랑 똑같았어. 나 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야.“
라며 충고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지금의 나와 똑같았다면
내가 지금 당신 말을 듣지 않고 있는 건 왜 모르시나? p.111
5.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떤 존재인지는,
대부분 담배꽁초 바닥에 버리고, 알바한테 반말하고, 엄마한테 짜증부리고,
이런 기억에도 남지 않을 미세먼지 같은 작은 순간들이 모여 결정되는 것 같다. p.149'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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