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들의 심리학> -허용희-

 

 

1. 과정 시뮬레이션은 우리의 불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을 처음 맡게 될 때, 만약 그 일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아 버겁다고 여겨진다면 우리는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 일이 실패했을 때 예상되는 불행한 일들,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될 어려움이 떠올라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우리로 하여금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며, 자연스럽게 일의 성과를 저하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그러나 과정 시뮬레이션에 임하게 되면 우리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일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그 과정들을 조목조목 떠올려 가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노라면 머릿속 한가운데 있던 온갖 불안감이 어느새 옆으로 밀려나 버리기 때문이다. pp.73-74
 
2. 긍정적인 미래만을 상상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목표 달성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보다 목표 달성에 이득이라는 것이다. p.78
 
3.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쾌락중추라는 명칭보다는 보상회로라는 명칭을 더욱 선호한다. 왜냐하면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에 의해 활성화되는 이 부위는 쾌락 그 자체보다는 쾌락에 대한 약속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쾌락 그 자체냐, 쾌락에 대한 약속이냐. 이 차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상회로가 손상됐을 때 우리가 어떤 상태에 빠지게 되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보상회로의 손상은 우리의 쾌락 경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부위가 손상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황홀해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에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손상회로가 손상된 사람은 그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대상을 더 이상 좇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고, 돈을 많이 벌겠다고, 유명한 사람이 되겠다고 더 이상 다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목적성의 결여이자, 목표 추구의 실종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보상회로는 쾌락 혹은 보상 그 자체보다는 보상에 대한 약속과 관계되어 있는 영역이다. 보상회로가 자극되는 순간, 우리는 보상과의 약속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저녁에 근사한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질 거야’, ‘그와 연인이 된다면 하루하루가 꿈만 같을 거야’,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 거야’ 등의 희망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제 그러한 보상 약속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근사한 음식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 예약 전화를 한다. (...) 즉, 보상회로는 우리가 무언가를 갈망하도록 만든다. pp.92-93
 
4. 일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보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있다. 인간은 결코 보상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다음의 절차를 차근차근 따라 해보자.
 ① 내·외적동기를 자극하는 보상을 목록화하라
 ② 일에 대한 계획 곳곳에 보상을 끼워 넣어라
 ③ 보상도 계획의 일부이므로 반드시 실행하라 p.108
 
5. 게으름을 유발하는 심리적 요인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 자기 불신의 심리, 자기 과신의 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p.115
 
6.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그러한 생각을 물리치겠다거나 억누르겠다며 애쓰는 것이 아니다. 앞서 보았듯 그러한 노력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실패에 관해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관조하는 일이다. p.126
 
7. 사람들은 리더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래야만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리더가 경영 실패, 관리 실패를 합리화하려고 다른 핑계를 가져다댄다면, 사람들은 그 리더에 대한 신뢰를 거두려 할 것이다. p.163
 
8. 미래 지향적 시간조망이란,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에 있을 큰 성취와 만족을 위해 지금 당장의 만족을 지연시키려는 태도와 관련이 있으며, 따라서 목표 추구를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유혹을 덜 받는다. 미래 지향적 시간관을 가진 사람들은 의욕적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하기를 좋아한다. p.201
 
9. 우리는 우리 자신,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일관성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만약 일관성이 깨진다면 우리는 깊은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신념과 행동의 불일치로 인해 나타나는 인지부조화 상태는 어떻게든 우리 자신을 일관성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끔 유인할 것이다.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