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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엄마다> -심소영-
    비소설/국내 2023. 10. 20. 10:59

     

    1. (...) 로빈 그릴은 그의 책 《감정 육아의 재발견》에서 아이 위주의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엄마는 필연적으로 지치게 되어 있고, 이는 아이에게까지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p.25

     

    2. 미국 영유아 교육의 권위자인 마그다 거버는 부모의 양육 실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부모의 그런 모습도 삶의 일부분이며 오히려 아이에게 삶을 준비시킨다. 부모지만 실수를 하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과 다정함으로 대하면 아이는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 p.42

     

    3. 채현이가 태어나고 나서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시간이다. .그냥 시간 말고 내 시간 말이다. 나의 자유시간. p.95

     

    4. “애 잘 때 당신도 좀 자둬.”

    피곤해 보이는 내게 남편이 한 번씩 하는 말이다. 나를 생각해서 한 말이겠지만 그럴 때마다 남편이 얄밉다.

    “내가 애 보고 집안일만 하는 기계야? 잠자면서 충전하라고? 나도 재미있는 것도 보고 싶고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싶다고. 내가 하루 중 제일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언젠 줄 알아? 바로 채현이가 잠자는 시간이라고.” p.96

     

    3. 빈 종이를 한참 보다가 그래도 감사할 일을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래, 오늘도 미세먼지 없이 맑았던 공기에 감사하다고 쓰자.’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딸아이 모습에 행복했다고, 감사하다고 쓰자.’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감사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감사할 것들이 참 많음을 알게 되었다. 저절로 감사할 것을 더 찾고 하루를 긍정의 관점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p.107

     

    4. “이 시기에 부모를 통해서만 배우는 게 한 가지 있는데요, 그걸 배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제 슬슬 더 자아가 생겨 뭐든 자기가 하려고 하고 고집도 세어질 겁니다. 먼저 아이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기다려주셔야 해요. 그런데 엄마는 해야 할 것도 많고 시간이 부족하니 그냥 해줘버리는 거죠. 그런 일들을 혼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게 이 시기 부모님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혼자서 하려는 독립심을 존중해주세요. 기다려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존중받는다는 것이 뭔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고 실랑이를 벌여야 할 대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엄마가 몇 번 말을 했는데도 잘 안 들으면 대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무조건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하잖아요. 아이에게 그런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 상황이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대화로 해결을 못해요. 회사 다니다가도 조금 안 맞으면 ‘에잇, 그만둬’ 이런 식으로 회피하고 포기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하게 되죠. 엄마가 힘드시더라도 규칙을 만들어 최대한 반복 설명해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남을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p.121

     

    5. 엄마가 된 우리는 육아 기간 동안 두 아이를 동시에 키우게 된다. 하나는 내가 낳은 아이, 다른 하나는 꼭꼭 숨어 있다가 엄마가 된 순간부터 불쑥불쑥 나타나는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 이 두 아이를 함께 키워야 한다. 내면아이가 자기도 사랑해달라고 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치유의 글쓰기는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닌 나의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다. 육아서에서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엄마 마음속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먼저 치료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아이가 치유받지 못하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특히 엄마가 되어서도 불쑥불쑥 내 상처 좀 치료해달라고 괴롭힌다고 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유해주려면 나를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 p.137

     

    6.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며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수, 《하악하악》 p.151

     

    7. “아이는 가정 내 감정의 하수구인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일, 속상한 일, 힘겨운 일, 갈등 등 불편한 감정들이 쌓이면 아이에게 흘러갑니다. 아이는 마침 그때 소재를 제공하지요. 제일 힘없고 틈이 나기 쉬운 가장 낮은 곳, 하수구에 아이가 있습니다.” p.159

     

    8. “아이에게 욱하더라도 반드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합니다. 엄마라도, 아빠라도, 또 누군가 권력을 가진 이라도 누가 누구를 때릴 수는 없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감정을 타인에게 쏟아 부을 권리는 없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소화하는 일은 내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p.163

     

    9. “누군가에 대한 미움은 내가 독약을 먹고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이다.” (혜민스님) p.171

     

    10. 아이 앞에서 남편과 시댁 흉을 보면 안 되는 세 가지 이유

    1) 자신의 근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인식하도록 해 자존감이 낮아진다.

    2) 흉을 듣는 부모에 대한 적대감이 생길 수 있다. 엄마가 은근히 아빠 흉을 보는 일이 잦는 경우 아이는 엄마 편에 서서 아빠를 비난하는 마음을 갖기 쉽다. 심한 경우 자신이 나쁜 아빠로부터 착한 엄마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3) 아이 앞에서 시댁 식구나 친척 어른 흉을 보고 푸념하는 엄마 혹은 아빠의 모습을 본 아이는 평소 자신을 예뻐해주던 식구들과 엄마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뒤에서는 흉을 보고 막상 만났을 때 식구를 대하는 부모의 상반되는 태도를 습득하게 되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p.222

     

    11. 상대방에게 직접 이야기해야만 가장 속이 시원하고 뭔가 해결이 될 것 같지만 막상 그렇게 했을 때 발생되는 부작용과 문제점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슴에 그냥 묻어두자니 답답한 마음은 풀고 싶고... 부작용과 답답한 마음,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방법이 A4용지에 하는 뒷담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종이에 그 사람에 대한 불만과 감정을 적는 유명한 방법이 있다. 링컨 대통령은 자기 말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장관들 때문에 좌절과 분노를 느끼면 그걸 편지로 쓰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편지를 부치는 대신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려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냈다. p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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