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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낯선 사람> -오창섭-비소설/국내 2023. 11. 9. 10:47
1. 지난 공공디자인 사업들에는 어떤 환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타자의 무시, 혹은 타자의 추방을 통해 안정과 쾌적함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환상이다. 시간이(의) 흔적이 배어 있는 간판을 없애면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 낙후된 지역이나 시설물을 없애고 새것으로 대체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환상일 뿐이다.
사회는 기본적으로 서로가 서로에 대해 타자 관계에 있는 존재들의 집합체이다. 타자를 배제하거나 없앤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전체주의적인 발상이고, 따라서 필연적으로 폭력과 소외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여 년의 공공디자인 실천이 범한 가장 큰 오류는 타자를 무시하거나 배제한 것이다. p.27'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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