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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는 안 되지> -사노 요코-비소설/국외 2023. 10. 20. 11:03
1. 리복을 신은 도리이, 어머니가 나에게 질척하게 매달린다.
“그래, 이번엔 어디로 갈 거니?”
“트리아농. 마리 앙투아네트가 만든 성이야.”
“흐-응, 뭐? 트리, 트리, 트리 뭐?”
엄마, 그렇게 매달리지 말아줘요.
돌아보니, 여동생이 물끄러미 어머니의 다리 부근을 보고 있다.
미도리, 너도 도리이 틈새에서 태어났어. 외로워서 기모노를 사셨대. 그런데 이제 기모노도 못 입게 됐대. 도리이 같은 다리를 이제 감출 수가 없다고. p.134
2. “아아아. 어려운 문제구나. 하지만 그 시골의 무덤은 참 좋아. 태어난 집의 감나무가 보이고 강이 흐르고, 양지바른 곳에서 매일 새로 꽂아주는 금잔화랑 도라지꽃 볼 수 있고. 아무데도 얽매임 없이 산 보고 강 보고, 날아온 풍뎅이 소리 듣는 사이에 뼈는 조용히 녹아 없어지고, 그래도 산은 여전히 있고 강물은 흐르고.” pp.204-205
3. 아- 정말로 여행은 혼자서 하고 싶다.
누구와 함께 바라본들 태양과 바다는 매일 말없이 같은 일을 반복한다. p.211
4. “넌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남자라면 그 사람 몫까지 내놓을 정도의 남자다운 기질이 없기 때문에 구두쇠 남자밖에 못 잡는 거야.”
“여자가 왜 남자다운 기질을 발휘해야 하는데?”
“여자는 남자다운 기질을 발휘해야 비로소 여자가 될 수 있어. 남자는 연약하게 울고서야 비로소 인간이 되는 거고.”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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