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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e-book -이근후-
    비소설/국외 2023. 10. 20. 11:08

     

    1. 러셀은 말했다. “재미의 세계가 넓을수록 행복의 기회가 많아지며, 운명의 지배를 덜 당하게 된다”고. p.6

     

    2. 젊어서는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이 재미있었다면 나이 들어서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 젊어서의 재미만 생각한다면 노년은 불행하기만 하다. 바로 지금, 자신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것이 진정 ‘나이 답게’ 늙어 가는 일이다. p.7

     

    3. 이젠 나의 뇌가 알아서 자동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입력시키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생각이 느려지고 행동이 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한창 때의 젊은이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나이 듦의 미덕이다.

    생각해 보라. 나이 들면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적어지고 나를 찾는 사람도 줄어드니 바삐 서두를 것은 없지 않는가. p.17

     

    4. “근후야, 쌀이 없어도 쌀뒤주는 보지 말거라.”

    쌀이 없는 걸 아는데 왜 굳이 빈 뒤주를 보고 걱정하느냐는 말이었다. 걱정만 해서 해결될 일은 없다는 걸 어머니는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p.19

     

    5. 그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잡고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나는 잘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러면 시간의 힘이 우리가 무의식중에 바라는 곳으로 천천히 끌어다 준다. p.55

     

    6. 나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 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선을 다하자고 하면 1등, 최고를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을 부추길 뿐 행복감을 주지는 못한다. p.56

     

    7. 무슨 일이든 그렇지 않은가. 일이 닥치기 전에 근심이 더 많지, 막상 일이 벌어진 뒤에는 견딜힘이 솟는 것이다.

    어떻게든 견디기 마련이다. p.66

     

    8. 그러나 노후 대비에서 ‘노인은 약할 것이다’라는 생각만큼은 버려야 한다. 그런 고정관념이 진짜 늙기도 전에 노인이 되게 만든다. 은퇴 이후에는 돈을 버는 어떤 노동 행위도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데 소극적이 된다. 한마디로 삶에 대한 의지를 약화시킨다. p.72

     

    9. 자타가 공인하는 노인이 된 뒤에도 나는 지하철 경로석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늘 입구 쪽에 서 있곤 했다. 경로석에 앉지 않는 것은 ‘나는 노인이 아니오’라는 허세가 아니다. 아직 서 있을 만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경로석에 앉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몸이 약한 노인이 앉는 곳이 경로석이다.

    우리 사회 전체에 ‘나이 든 사람들이 반드시 연약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뿌리내려야 한다. 나이 듦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만 노인을 고용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노후 인력도 적극 활용될 것이다. p.72

     

    10. 결혼은 한 인간과 인간이 만나, 배우자를 통해 풍부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을 결정짓는 것은 경제력이나 학벌이 아니다. 행복은 생의 기쁨과 슬픔, 괴로움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 주고받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다. 서로에 대한 불만과 갈등을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에 부부의 미래 모습이 담겨 있다. p.97

     

    11. 그런데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봐 주는 것은 중년 이후의 부부들에게 더 필요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남녀의 모습이 바뀐다. 남성은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성향이 관계 지향적으로 변한다. 여성은 감정 표현이 자유로워지며 거침이 없어진다. 그러니 남편은 권위적인 자세를 고집해서는 안 되며 예전의 수동적이고 온순한 아내의 모습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아내 또한 은퇴 후 남편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기댄다고 해서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아야 한다. 즉 서로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러한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p.98

     

    12.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세 가지 일은 증오를 사랑으로 갚는 것, 버려진 자를 받아들인은 것, 그리고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p.104

     

    13. 그러나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뜻한다. 인생에서 크고 작은 장애를 만났을 때 의지를 발휘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이 내 뜻대로 사는 것이다. 그러니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라고 투덜대기 전에 내가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돌아볼 일이다. p.111

     

    14.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재산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부모는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았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p.115

     

    15. “누군가 너를 화나가 했는가? 그것은 네가 그것을 화나는 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너의 감정을 자극했는가? 그것은 네가 그 일을 기분 상하는 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략) 단지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 때문에 너의 감정에 불을 붙이고 습관처럼 그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지 말라.” -에픽테토스, 《삶의 기술》 중에서 p.124

     

    16. 정신과 의사인 나 또한 갑자기 가슴이 휑하고 맥이 쭉 빠지거나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 감정을 인정해 버린다. ‘나는 우울하다. 슬프다’ 그러고는 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보거나 공부에 집중하고, 사람을 만난다. 이처럼 우울하면 ‘슬프다. 그러나…’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나는 슬프지 않다’며 슬픔을 부정하거나 ‘왜 슬플까?’라는 생각에만 빠져 있으면 결코 우울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대부분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느냐는 내 몫이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들에게 해 주는 일은 해결 방법을 찾아 주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우울증 극복의 첫 단추는 슬프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데 있다. p.136

     

    17. “어머니란 존재는 참 특별한 거야. 이렇게 나이가 들었서도 그래도 어머니가 살아계셨기에 이 늙은 가슴 한구석에 어름이 되지 않는 한 어린애가 있을 수 있었던 거야.” -문혜영, 《셰익스피어도 바퀴벌레를 보고 웃었을거야》 중에서 p.137

     

    18. 인간으로서 성장과 성숙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 부모는 자식이 가장 먼저 뛰어넘어야 할 외적 대상이다. 부모보다 더 뛰어나고 월등한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의 삶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식은 부모를 미워하고, 부모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또 어느 부모이건 자식에게 미움을 받는 시기가 있다. 자식에게서 미움 받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내가 살아 보니 그 말은 틀렸다. 내 어머니도 이미 알고 계셨다. ‘너도 결혼해 봐라.’ 자식은 부모를 이길 수 없다.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이길 수 없다. p.140

     

    19. 그러나 직장에서 퇴출 당하거나 정년 퇴임했다고 하여 내가 나를 퇴출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아직 선택의 기회는 남아 있다. 길을 잃고 수수방관하며 시간을 흘려버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환승역을 찾아갈 것인가. 전철과 인생이 뒤로 돌아가지 않는 만큼 우리의 선택은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p.143

     

    20. 부부 생활의 가장 중요한 팁이라면, 서로의 공통점을 나누고 나쁜 점은 모른 척 덮어 주는 것이다 .그 나쁜 점의 기준이 패가망신하는 일이 아니면 덮어 주어야 한다.

    결혼의 낭만을 꿈꾸는 사람은 낭만을 잃고, 오히려 낭만 따위는 잊어버리고 서로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낭만적인 부부가 된다고 한다. p.154

     

    21. 부모가 조바심 낸다고 단박에 해결될 일이 아니니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일렀다. 아이의 단점만 크게 보지 말라고도 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모자람을 극복하고 부족함을 채우는 과정에서 사람은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며느리를 위로했다. p.170

     

    22. 정신분석학자 아들러의 열등감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원래 열등한 존재로 태어난다. 성장하면서 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등감을 극복해도 또 다른 갈등에 직면한다. 이번에는 우월감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획득한 우월감을 유지하는 것은 열등감을 극복할 때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 이렇듯 사람은 일생동안 열등감과 우월감의 쳇바퀴를 돈다. 그러나 누구나 잠재능력을 타고 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우월한 것도 있고, 열등한 것도 있다. 모든 것이 다 열등하고 모든 것이 다 우월한 경우는 없다. p.193

     

    23. 우리는 사회화 과정에서 스스로를 결정 투성이로 보고 자신에게 비판과 비난을 퍼붓는 데 익숙하도록 훈련되어 왔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 배려는 충분히 배우고 익히지만 자신에게만큼은 인색하다. 같은 일을 해도 남이 하면 실수지만 내가 하면 해서는 안 되는 큰 잘못으로 여기는 것이다. p.193

     

    24. 인생은 ‘여기here’와 ‘지금now’이다. 행복을 즐길 시간과 공간은 바로 지금, 여기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이들은 항상 다른 곳, 바깥에만 시선을 두고 불행해한다. p.198

     

    25. 뇌 속에서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물질은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과거의 행복한 기억, 미래에 다가올 행복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즐거워야 엔도르핀이 형성된다. p.198

     

    26. 모든 경우의 수를 감내하겠다고 생각하면 결정은 쉬워진다.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는 다음을 고려하라. 하나, 최종 결정은 스스로 한다. 둘,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해 보라. 셋, 최악의 사태를 미리 예견해 보라. 넷, 멀리 보라. 다섯,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 여섯, 쉬운 것부터 하라.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최종 결정은 내가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아는 것, 그러면 인생은 조금 쉬워진다. p.219

     

    27. ‘나’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고 변화한다. 그 흐름 따라 변화하는 나의 ‘쓸모’를 발견할 줄 아는 것도 나이를 잘 먹는 것 중의 하나이다. p.228

     

    28. 무엇을 남길까, 내가 죽은 뒤에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신경 쓰지 말라. 그런 겉치레 모습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지막일지도 모를 오늘을 귀하게 쓰자. 그래야 내일이라도 두 다리 쭉 뻗고 죽을 수 있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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