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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다, 봐라> -법정-
    비소설/국내 2023. 11. 13. 10:21

     

     

    1. 거센 바람에 섞여 비 뿌리는 소리, 가을 냄새를 풍긴다. 또 가을이 온다. 맑고 투명한 계절에 내 영혼도 맑고 투명하게 다스릴 일이다.
    언제부터 다실 벽장문 여닫을 때마다 뻑뻑해서 애를 먹었는데, 밤에 떼어서 대패로 깎아내고 조각도로 밀어내니 부드럽게 여닫힌다. 진작 떼어서 고칠 것을. 책 보다 말고 다실에 건너가 몇 차례 부드럽게 여닫히는 벽장문 음미. p.18
     
    2. 먼지 나고 내가 머리 무거워 하는 일은 남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일을 명심할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수 할 것이지 남에게 의존하지 말라. p.27
     
    3. 다실에서 차 마시면서 바람기 없이 내리는 빗소리 듣고 있으니 참으로 좋네. 듣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삶이다. 이 한적을, 맑은 고요를 무엇에 비기리. p.30
     
    4. "확신하거니와, 내가 만약 산책에 동반자를 찾는다면 나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교감하는 어떤 내밀함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 -소로우-
     
    5. “만일 자네가 내게 하려는 말이 진실한 말도 아니고, 친절한 말도 아니고, 꼭 필요한 말도 아니라면 그 말은 그저 땅에 묻어버리게. 그래야 자네나 나나 그것 때문에 괜히 속 썩는 일이 없을 거네.” p.97
     
    6. 분노 그 자체는 쓸데없는 것이며 자신을 구속한다. 그대가 화를 내면 낼수록 분노는 삶으로 계속 이어진다. 그것은 원인과 결과의 연속성을 갖고 그대를 구속할 것이다. 그대의 분노는 그대 자신을 파괴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분노는 욕망의 좌절에서 나온다. 나는 다른 사람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의 행동 때문에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p.106
     
    7. 소유가 우리를 괴롭히는 까닭은 그것이 우리에게 궁핍을 모르게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부풀려 주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재물이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p.141
     
    8.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식구들 중에서 누군가 과로해서 쉬고 싶어 하면 그것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사랑을 지닌 사람만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릇에 대한 것이든 사람에 대한 것이든, 무감각한 사람들은 그것을 모릅니다. 섬세하고 지극하게 늘 마음 쓰는 사람들은 그것을 읽을 줄 압니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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