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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비소설/국외 2023. 11. 16. 10:43

     

     

     

    1. 인간에게는 동물과 자신을 구분 짓는 새로운 자질들이 있었다. 자신을 독립된 개체로 생각하는 자각력,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 물체와 행위를 상징적 기호로 표현하는 능력,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이성, 감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상상력 등의 자질이다. 인간은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무력하지만, 생물학적인 약점을 강점으로 확대하는 기반, 즉 인간에게만 허락된 고유한 자질들을 개발했다. pp.72-73
     
    2. 자신의 존재를 의식함과 동시에 자신의 무력함과 한계를 깨닫는다. 인간은 자신의 종말, 즉 죽음을 예상하며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다. 머릿속의 생각을 떨쳐내고 싶어도 떨쳐낼 수 없고, 살아 있는 한 몸뚱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몸뚱이가 인간에게 살아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존재론적 이분법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성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지만 저주이기도 하다. 인간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이분법적 조건을 해결하려고 끊임없이 투쟁한다. 다시 말하면 항상 불가피하게 불균형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다른 모든 생명체와 다르다. 인간은 과거의 조상이 살았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되풀이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인간도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은 지루함을 느끼는 유일한 동물이며,불만에 사로잡혀 낙원에서 쫓겨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또한 자신의 존재 조건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문젯거리로 여기는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던 인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 더 나아가 자신의 지배자가 될 때까지 이성을 꾸준히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pp.73-74
     
    3. 인간은 굶주림과 갈증과 성욕이 완전히 채워지더라도 만족하지 않는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기본적인 욕망이 채워지면 흥미를 자극하는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그때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권력과 사랑, 심지어 파괴 수단까지 얻으려고 애쓰고, 종교적인 이상이나 정치적인 이상 혹은 인본주의적 이상을 위해 목숨을 건다. 이런 열망들이 인간의 특유한 삶을 이루고 특징짓는 것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라는 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p.82
     
    4. 성공은 우리 인격을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하게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자신을 판매자이자 팔아야 할 상품으로 인식하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과 행복에는 관심이 없고, 팔릴 수 있느냐에 관심을 쏟는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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