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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에게 나를 묻다> -희망철학연구소-
    비소설/국내 2023. 11. 20. 15:23

     

     

    1.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을 소비의 주체로 만드는지 《소비의 사회》라는 책에서 아주 잘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물질이 풍요로운 현대사회에서는 필요소비나 교환소비를 하던 이전 사회와 달리 ‘기호소비’를 한다. 기호소비란 내가 필요에 의해 물건을 스스로 생산하여 소비하거나 다른 물건과 교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취미나 취향과 같은 기호에 따라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물건의 필요에 의한 필요소비나 교환소비와 달리 기호소비는 필요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소비 형태, 이름 하여 ‘잉여소비’를 말한다. 다시 말해 기호소비는 단지 기분이나 연출을 위해 하는 소비 형태다. p.26

     

    2. 각각 자신의 의견을 가지면서도 공감의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라 이상적인 사랑의 관계다. 따라서 둘이면서 하나인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관계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보면 우리는 어떤 이유 때문에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능동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가진 조건에 의해서 좌우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다. p.49

    3. 나의 입장에서 보면 안이지만 타인의 입장에서는 밖일 수 있고, 나에게는 정의지만 타인에게는 불의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p.57

     

    4. 프로메테우스가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견디라!’는 것이다. 견딤은 미덕이다.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변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변함 그 자체뿐이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때가 있기 마련이다. 때를 기다려라. 끝까지 견디는 거다. 끝까지 견뎌보는 거다. 끝에 도달하면 스스로 안다. 끝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 결코 아니다. 스스로 포기할 때가 끝이다. ‘여기까지!’라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자신이다. 하지만 이것은 거인이 가지는 생각이 아니다. p.102

     

    5. 포기는 시지프스의 것이 아니다. 그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 벌어져도 자신의 본성인 잔꾀를 동원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시지프스는 지옥에 가서도 하데스를 속여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다. 인간의 모든 것은 해결 가능하다. 문제는 스스로 답을 품고 있다. 문제 밖에서 답을 찾으면 안 된다. 삶이 문제라면 삶 속에 몸과 마음을 던져야 한다. 밖에서 훈수만 두며 살 수는 없다. 스스로 살아야 한다. 시간에 얽매여 살아야 한다면 그 시간의 대가가 되면 된다. 모든 인생이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면 그 모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되는 것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길의 문제는 찾거나 만들면 해결되는 것이다. 길이 없다고 주저앉는 것은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삶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삶은 살 권리가 있다. 삶의 문제는 의지의 문제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뜻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있다.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는 어디서든 이루어질 수 있다. 지옥에서도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다. 시지프스의 지혜는 한계를 모른다. 재미가 있으면 의미가 있으며, 의미가 있으면 살만 하다. 재미를 위한 발상의 전환을 거스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는 존재에게 생각을 방해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pp.1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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