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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 엄마도 자라고 있어> -김정-
    비소설/국내 2023. 11. 20. 15:28

     

     

    1. 7살의 내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내 아이도 현재를 다 받아들이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참 다행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왜곡된 결심과 오만함을 바로 보게 되어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 모든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며 부모의 잘못도 세상의 잘못도 아니다. 그건 그저 개인의 필연적인 역사일 뿐이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다면 그런 나를 스스로 토닥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픔을 성장의 에너지로 삼아 좀 더 나은 오늘을 살아 내야 함을. 내 딸이 단맛, 쓴맛을 두루 경험하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길 바란다. 그것이 생의 매력이라고 감사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니 딸, ‘행복만 줄게’라는 말도 안 되는 오만함은 이제 그만 때려치울게. 엄마는 지금도 자라고 있어. 네 덕분이야. pp.63-64

    2. 나의 마음도... 광풍각을 닮았으면 좋겠다. 열리고 닫힘에서 자유로운 의지를 갖췄으면 좋겠다. 실은 실대로 외부는 외부대로 닫아걸되, 언제든 의지가 생기면 열어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상태 말이다. 사시사철 무방비한 상태로 매서운 칼바람과 들이치는 장대비와 뜨거운 무더위를 온전히 겪어낼 필요 없이 말이다. 좀 더 세련된 사람이고 싶다. p.149

     

    3. 받아들여야 할 때는 받아들이고 타협해야 할 때는 타협하면 그만이다. p.153

     

    4. 엄마로서의 나는 사표를 낼 수도 이직을 할 수도 없었다. 자의도 타의도 아니며 눈만 뜨고 일어나면 자동 재생되는 이 육아 지옥 앞에 세상이 다 캄캄했다. 잘 해내고 싶었으나 번번이 잘 해낼 수 없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지만 너무 미웠고, 너무 행복했지만 너무 불행했다. p.164

     

    5. 봄비가 내린 후, 묵은 겨울을 비워내야 새봄을 채운다.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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