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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가벼운 당신에게 오늘의 무게에 대하여> -석혜탁-비소설/국내 2023. 11. 23. 15:44
1. ‘현실주의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즐기면서 길 위의 장애물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를 말한다.’ -《덴마크 사람들처럼》 (말레네 뤼달, 강현주, 2015)
이런 식의 ‘현실주의’를 우리도 일정 부분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금도 ‘충분히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우리의 신체와 정신을 사방에서 사로잡는 가속도 경쟁의 강도를 조금씩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 사회의 느림은 게으름도 아니고, 비효율도 아니고, 경쟁의 배재도 아니고, 역동성의 결여도 아니다. 그저 속도의 다른 차원일 뿐이다. 그리고 삶은 전쟁이 아니다.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2007)
(...) 바쁘기만 한 내 걸음에 휴식시간을 주자. 길거리에서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도 꼭 누가 누가 빨리 걷는지 겨루는 양 벌이는 무의미한 수고는 이제 좀 덜었으면 좋겠다. 천천히 걸으며, 잃어버린 하늘을 빤히 올려다보는 충일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기 바란다. pp.12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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