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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영감의 도구> -박지호-비소설/국내 2023. 10. 23. 10:20
1. 박찬욱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과 시선에서 도출된 콘셉트를 객관적인 결과물로 매끈히 뽑아내는 능력이다. p.16
2. IT 직종 부모들이 오히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는 경우는 많죠. 스물네 시간 연결되어 있는 세계를 최전선에서 경험한 사람들은 때론 단절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우리가 고독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도 기본적으로 같이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그 고독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백영옥) p.165
3. 사진을 찍는다는 건 곧 나에게는 어딘가로 떠나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풍경은 대부분 아무것도 없거나, 몰락한 폐허 같은 풍경이에요. 아마 내 마음속에 사라진 것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예쁜 곳도 많고 끊임없이 검색해야 하고 계속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잖아요. 그런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게 들어와 있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강력한 흡착기로 뽑아내야 하는데 그게 나에게는 여행이에요. 사람들마다 여행에 대한 정의가 다르겠지만 나에게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하는 거거든요. 사람들의 오해와는 다르게 저 여행 별로 안 좋아해요. (웃음) 특히 비행기 타는 걸 정말 싫어해요. 그래도 황량한 풍경, 텅 비어 있는 곳으로 떠났다가 툭, 다 비워내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갑니다. (백영옥) p.177'비소설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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