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비소설/국외 2023. 11. 28. 12:29

     

     

    1. “덜 행복한 사람은 어떻죠?”

     “덜 행복한 사람들도 많은 일을 해요.”

     케이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나는 마음 한 구석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을 말로 내뱉었다.

     “그 사람들은 존재 이유와 무관한 일을 많이 하겠죠.” p.95

    2. “제게는 정말 의미 깊은 순간이었어요. 제 인생에서 아하! 이거구나.’하고 깨달은 몇 안 되는 순간이었죠.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이것저것 해보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요? 우편물만 해도 그래요. 각종 광고 우편물에서 홍보하는 모든 행사나 세일, 서비스에 다 응하고 산다면 정말 자기 자신에게 남는 시간은 눈곱만큼도 없을 거예요. 그냥 우편물에서 부추기는 내용만 해도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를 쓰는 그 모든 광고물들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기로 먹으러 와라, 여기 이 여행지가 좋다... 그래도 끌려가다 보면 금세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p.110

    3.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만족이라는 것이 물질에서 온다고 하는 광고를 많이 보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죠? 이제는 광고에서 떠드는 대로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건을 사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광고에서 본 것을 구매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죠. 정말 하고 싶었던 이상적인 일자리가 아니라도, 귀중한 내 인생을 투자해하고 싶은 그런 일이 아니라도, 내가 사들인 물건 값을 지불하기 위해 그냥 그 일을 하는 거예요.(...) 그들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그 행복한 시간을 상상해요. 그와 동시에 현실에서는 바라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상받기 위해 물건을 사댑니다. 그렇게 광고에서 보았던 메시지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이죠. 물건을 사면서 일상적인 직장생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만족을 얻기 기대하는 거예요. 하지만 불행히도 물건을 많이 사들이면 사들일수록 청구서는 산처럼 쌓이고, 그러면 불어나는 대금을 치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 원하고 좋아서 하는 일도 아닌데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생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고, 결국에는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할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p.136-138

    4. “궁금한 건, 내가 탈출할 필요가 없거나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지금 내가 소유한 물건들 중에서 내게 진정 필요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겁니다. 항상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면 탈출해야 할 일도 줄어들 것이고, 해소해야 할 스트레스 또한 그리 많지 않겠죠. 그렇다고 숲 속의 통나무집에서 은둔 생활을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단지 어느 정도 존재 이유를 충족하는 삶을 사느냐에 따라 많은 돈에 대한 정의는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p.16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