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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이라 할 만한 것> -오시이 마모루-
    비소설/국외 2023. 11. 28. 12:40

     

     

    1. 사랑은 사라진다. 모습을 바꾼다. 어느새 무엇을 정의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사랑의 실체는 보잘 것 없다. 연인과 함께 즐기는 가운데 서로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해서 그 의미가 반드시 같다는 보증은 없다.

    사랑이란 애매한 것이기 때문이다. p.28

    2. 위대한 인간은 “이것도, 저것도”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저것이”를 정확히 구분해서 말한다. p.40

    3. 무능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직함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종종 말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는 직함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 직함은 ‘사장’이나 ‘부장’ 같은 훌륭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신입사원’이라도, ‘평사원’이라도 좋다. 그 직함에서 무언가가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포지션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좀 더 포지션에 연연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 찾기’처럼 의미 없는 일은 그만두고, 자신이 있을 곳 찾기를 우선해야 한다. pp.83-84

    4. 인간은 돈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에 눈이 어두워지는 존재다. 기술에 눈이 뒤집히는 일도 있다. 기술이라는 것은 일견 이해하기 쉽다. 이메일이 등장하니 확실히 편지를 쓰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빠르다. 그것은 인간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기술혁신이다. 이처럼 기술혁신의 성과는 인간의 눈앞에 형태화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금세 믿어버린다. 기술에 눈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기술을 예찬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기술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 존재가 파악되기 어렵다. 더욱이 뒤에 숨겨놓은 인간의 악의에,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둔감하다. p.113

    5. <신 고질라> 작업 시, 처음에는 고질라 인형 옷을 입혀서 전체를 촬영했지만 나중에 전부 없앴다고 들었다. 해보았으나 잘 안 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부분은 아까워하지 않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안노 감독이라는 인간의 엄청난 강점이다. 그 부분을 가차 없이 잘라낼 수 없으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일단 만들었으니 어떻게든 써먹어보자는 태도로는 안 되는 것이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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