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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선,면> -바실리 칸딘스키-
    비소설/국외 2023. 11. 29. 10:59

     

     

    1. 점은 하나의 조그만 세계다. -이것은 어느 정도 사방으로부터 동일하게 떨어져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거의 빠져 나와 있다. 점과 그 주위의 융합은 최소한의 것으로 극미하고, 점이 가장 최고로 둥글게 완성된 경우에 이 융합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점은 그 위치에서 확고히 자신을 주장하고 있으며, 수평 수직 어느 방향이든 운동에 대한 최소한의 경향도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나서거나 뒤로 물러나는 것도 전제되어 있지 않다.

     오직 중심집중적인 긴장만이 원과 내적으로 유사한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준다. -점의 그 밖의 다른 고유성들은 오히려 정사각형을 지향하고 있다.

     점은 기초평면 속으로 파고들어, 영원히 자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점은 내적으로 볼 때 가장 간결하고 항구적인 주장이며, 이것은 짧고 확고하게 그리고 재빠르게 생겨난다.

     그렇기 때문에 점은 외적인 의미나 내적인 의미에서 회화의 원천적인 요소이며, 특히 ‘그래픽’의 원천적인 요소이다. p.26

    2. 피아노를 점의 악기라고 본다면, 마찬가지로 파이프 오르간은 전형적인 선의 악기이다. p.85

    3. 물질적인 세계관은 다음과 같다. 정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물질 속에 내재하는 정신의 현존을 부정한다. 인간은 물질적인 부(富)와 육체에만 기여하는 기술적인 진보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다. 그들의 삶은 오직 실제에만 관련되어 있다. 모든 것에 지배적인 경향은 물질적인 부를 쌓아 올리고, 최고도의 ‘복지(福祉)’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생(生)’을 위해 빗물질적인 부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은 점점 더 망각되어 가고 있다.

     물질주의적인 세계관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어떤 참다운 실제적인 생도 없고, 다만 가상의 삶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이 획득하고자 하는 기쁨이나 행복은 좀처럼 없다. 정신적인 부의 원천은 -종교, 학문 그리고 예술- 점점 더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이것들이 물질적인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참다운 예술은 문명화한 국가의 ‘생활’ 속에는 결여되어 있다. 위기와 퇴폐가 지배적이다. 왜냐하면, 만일 모든 노력이 정신적인 문화 대신 영양가있는 만족스런 생활 조건에만 집중해 있다면, 인간은 음식을 씹어 소화시키는 기계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며, 단지 단편적인 반존재(半存在)일 뿐이다. p.176

    4. 색채와 형태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함으로써 예술이 충족될 수는 없다.

    예술은 그 특유의 형식으로, 영혼을 위해 이 형식으로만 획득할 수 있는 매일의 양식이 되는, 그런 사물들에 관해 우리의 영혼을 향해 호소하는 언어이다. 예술의 언어는 그 어떤 것으로 대치될 수 없다. p.182

    5. 추상예술의 내용은 이야기하는 듯한 문학적인 유형도 아니고, 대상을 그대로 옮기는 듯한 재현예술도 아니다. 표현된 것과 표현하는 방식은 일치한다. 내용은 순수 회화적인 요소를 통해 일어난 자극의 총합이다. 즉 극적인 것, 폭발, 충돌, 실의, 터져 나옴, 진동, 분산, 카타스트로프, 균형의 상실, 부활의 예감, 냉담함, 정지, 과열상태, 은폐성, 서늘함, 달콤함 또는 외적인 분산에 의해서 생겨나는 내적인 견제 유지, 해소와 파괴에 의한 결합, 정중동(靜中動), 동중정(動中靜).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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