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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소설/국내 2023. 12. 5. 11:21
1. 인생이 테트리스라면, 더 이상 긴 일자 막대는 내려오지 않는다. 갑자기 모든 게 좋아질 리가 없다 .이렇게 쌓여서, 해소되지 않는 모든 것들을 안고 버티는 거다. p.52
2. 연애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했다. 되도 않는 이야기를 토해내고 나면 조금 괜찮아지는 편이지만, 언젠가 이야기가 더 이상 생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제대로 기능하는 사회인으로, 독립적인 경제인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며, 간절히 유지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러니 이렇게 가끔씩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오늘은 괜찮은가, 이번주는 괜찮은가 꼼지락꼼지락거려보는 것이다. 원전폐기물 보관함처럼, 위태롭지만 조용하게, 엉망인 내부를 숨기면서 사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 아닐까? 뭔가 중요한 부분이 고장나버렸다면 더욱 들켜서는 안 된다. 안쪽에 나쁜 냄새가 나는 죽은 것들이 가득하다는 걸 상대가 알아버리면 바로 도망치고 말 테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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